산업 기업

[시그널] 두산그룹 계열사 신용등급 줄강등…중공업發 리스크 확대





두산중공업 재무지표<자료=나이스신용평가>두산중공업 재무지표<자료=나이스신용평가>


두산(000150)그룹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조정됐다.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의 신용위험이 불거지면서 지원부담이 크게 확대된 탓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5일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에 대한 정기평가를 마치고 두산과 두산중공업, 두산건설(011160)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불확실검토 신용등급감시대상에 올렸다. 실적이 양호한 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등급 하락은 면했으나 감시대상엔 함께 등재됐다.

현재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을 향후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유상증자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 매각, 비핵심자산 매각 등을 골자로 한 재무개선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상위 지배회사인 두산에 대해서는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의 경영실적과 재무안정성, 신인도 변화 등 리스크가 부각됐다고 판단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차입금 만기가 집중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금융시장 경색으로 차환부담이 커진 상태다. 나신평인 이와 관련해 향후 재원마련과 중공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유상증자 등 관계사 관련 지원부담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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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은 주력 사업의 수주기반 약화 등으로 이익창출력이 크게 저하됐다고 봤다. 회사는 원자력발전과 석탄화력발전 등 주력 사업의 수주기반이 약화되면서 신규수주가 2015년 8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1,000억원으로 줄었다. 손실누적과 차입금 증가로 재무안정성마저 악화됐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국내외 종속회사의 주식손상 등으로 4,95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올해 1·4분기에도 구조조정 비용과 관계사 주가하락에 따른 파생상품 관련 평가손실 등으로 약 3,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룹으로부터 약 2조2,000억원의 재무적 수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열위한 재무안정성이 지속되는 두산건설의 신용등급도 강등됐다. 두산건설은 최근 이자비용과 부실채권에서의 대손상각비 발생으로 당기순손실이 지속되고 있다.특히 1·4분기 화성반월 주택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현장을 매각하면서 대여금 약 1,800억원 중 약 1,100억원만이 회수되면서 78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나신평은 이날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건설의 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등급전망도 불확실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다. 여기엔 등급 하락을 면한 두산인프라코어도 포함됐다.

나신평은 “그룹의 자구계획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계열 전반의 재무개선으로 관계사 지원부담이 완화돼 신용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등급 강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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