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네가 메기야?" 금융사, 네이버통장에 '영끌 금리'로 반격

네이버통장 '年 3%' 공세 펼치자

신한금융 '금리 효과 8.3%' 적금

SC제일銀-삼성카드 '7%적금' 등

은행·카드사 손잡고 고금리 맹공

예적금 이탈 막고 신규고객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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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바닥을 친 상황에서 연 3%의 금리를 내세운 네이버통장이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자 은행·카드사가 즉각 반격에 나섰다. 다른 업종 간 제휴로 고금리 상품을 선보여 네이버에 신규 고객을 뺏기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계열사 간 제휴를 통해 최대 연 8.3%의 금리 효과를 주는 적금을 출시했다.

신한금융이 내놓은 ‘신한플러스 멤버십 적금’은 기본 금리 1.2%에 최근 3개월간 적금을 보유하지 않은 고객에게 0.3%, 적금 자동이체 연결 시 0.3%의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신한체크카드를 신규 발급해 3개월 이상 총 30만원을 이용한 경우, 신한금융투자 계좌를 신규 개설하고 주식거래를 한 경우, 신한생명의 연금저축보험을 가입한 경우 등에 한해 각각 0.5~2% 상당의 마이신한포인트가 추가 제공된다. 결과적으로 모든 조건을 충족할 경우 고객은 총 8.3%의 금리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신한금융 내 계열사와의 제휴로 고금리가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이 계열사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에 따라 고금리를 제공했다면 다른 은행은 카드사 등 다른 업권과 협업해 고금리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삼성카드와 손잡고 연 7% 상당의 금리 혜택을 주는 정기적금을 선보였다. 이 적금은 기본 금리 연 1.6%에 캐시백 연 5.4%를 추가 혜택으로 제공한다. 캐시백 혜택은 삼성카드 신규 또는 직전 6개월간 미이용 고객이 SC제일은행 제휴 삼성카드를 발급받아 1년간 월 30만원 이상 이용할 때 적용된다.


우리은행은 현대카드와 함께 총 5.7%의 금리 혜택을 주는 적금을 내놓았다. 기본 금리 연 1.7%에 우리은행 첫 거래고객이거나 우리은행으로 월급 이체 시 0.5%를, 현대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3.5%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SBI저축은행과 함께 연 6.0%의 자유적금 상품을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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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0~1%대에 그친 상황에서 5% 이상의 적금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그만큼 기존 금융사가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데 절실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0%대 초저금리로 예적금 이탈이 갈수록 커지는데다 네이버통장 등 IT 업체의 금융시장 진출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KB국민·신한·우리·NH농협·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예적금 잔액은 682조1,843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4,724억원 줄었다. 지난 4월 전달 대비 2조7,278억원 감소한 데 이어 감소폭은 더 커졌다. 그 사이 네이버에서 100만원까지 연 3% 금리를 적용하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출시하며 이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자 기존 금융사의 위기의식이 높아진 것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네이버통장이 단순히 금리뿐 아니라 네이버페이·쇼핑 등을 연동해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네이버페이의 월 결제자는 1,250만명으로 분기 결제액만 5조원이 넘는다. 이 중 상당수가 월급통장이나 수시입출금통장을 네이버통장으로 옮겨버리면 시중은행으로서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네이버통장의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지만 향후 네이버통장이 금리를 내려도 이미 연동한 다른 서비스 때문에 쉽게 돈을 옮기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금융사도 이 점에 주목해 대응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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