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앨범제작소협동조합은 졸업 앨범을 만들어 주는 단체다. 학교 위치와 졸업생 규모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인생에 단 한 번 추억으로 남을 졸업 앨범을 제작한다. 2025년이면 졸업생이 60명 이하인 학교가 4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협동조합은 이 추억을 지킨다는 목표로 일하고 있다. 사진 시장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프리랜서와 소상공인이 협업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고 있는 게 인상적이다.
2016년 설립된 행복한앨범제작소협동조합은 지역 사회에 재능과 장비를 공유하며 상생한 점을 인정받아 성남시로부터 공유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까지 100여개 학교의 졸업 앨범을 만들어 왔다.
협동조합의 허동훈 이사장은 2002년 프라이드스쿨을 시작으로 동네 어르신들의 장수(영정 사진)일 촬영하는 일을 해왔다. 매년 200여명의 어르신을 비롯해 다문화가정의 가족사진을 찍고 있다. 그런 가운데 2,000여개 학교가 졸업 앨범 없이 졸업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프라이드스쿨의 사진 전문가들과 함께 행복한앨범제작소협동조합을 창립했다.
이들은 적은 학생 수로는 비싼 값에 앨범을 만들 수는 없고 해주려는 제작 업체도 없는 실정이었다. 협동조합은 이들을 대상으로 합리적인 비용으로 제작을 돕는다. 뿐만 아니라 꾸준히 협력업체와 예비조합원을 가입시키고 상생 모델을 키우면서 틈새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또 매년 조합원과 적정 수수료를 정해 공정한 조합 운영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출도 지난해 3억7,000만원에서 올해는 두 배 신장을 목표로 잡았다. 허 이사장은 “앞으로 150명으로 조합원을 늘려나가면서 전국망을 만들어 5,000개 학교의 앨범 제작을 지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