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오 기업 모더나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유효성 검증 자료가 이르면 11월 말에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테판 밴셀은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를 가정한다면 추수감사절(11월 26일)까지 유효성 검증 자료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심스럽게 낙관적”이라며 내년에 백신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전 세계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는 1개 이상의 백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모더나는 현재 백신 개발을 위해 2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고 다음달 3만명을 대상으로 최종 단계인 3상 임상시험을 벌일 계획이다. 3상 임상 시험은 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최종 점검하는 단계다.
밴셀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일반 승인에 앞서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긴급사용 승인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신 가격과 관련해서는 “무료는 아니고 살 만한 수준(affordable)”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다른 백신 가격과 비슷한 수준에서 연방 정부의 백신 개발비 지원을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더나는 현재 개발 중인 백신이 다른 중증질환의 위험을 키우지 않으면서 1회 접종으로 코로나19 면역력을 부여할 수 있다는 증거를 일부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모더나는 이번 실험은 강한 면역반응을 이끌어내기에는 부족한 양을 비롯해 다양한 분량의 백신을 실험용 쥐에 한두 차례 투여한 결과 ‘하위 면역반응’ 때문에 백신과 관련된 호흡기질환이 나타나는 상황이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모더나는 이번 쥐 실험에서 백신이 독성반응 없이 바이러스의 폐·기관지 감염을 막는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