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주담대를 받아 주택을 구매하려는 실수요자에게 유리한 상황이나 정부가 추가 부동산 규제를 예고하고 있어 금리 하락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신규 취급액 기준 연동 주담대 금리를 전날보다 0.14%포인트 하락한 2.13~3.74%를 적용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이 2.24~3.49%, 국민은행은 2.26~3.76%, 하나은행은 2.506~3.806%, 우리은행은 2.56~4.16% 순으로 조정됐다. 모두 역대 최저 수준이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와 연동되는 주담대 금리도 0.05%포인트씩 내렸다. NH농협은행은 2.33~3.94%, 국민은행은 2.61~4.11%, 우리은행은 2.76~4.36%다. 신한은행은 이날 기준 2.24~3.49%를, 하나은행은 2.216~3.516%를 적용한다.
앞서 이번 금리 조정은 코픽스가 하락하면서 비롯됐다. 은행연합회는 5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연 1.06%로 전달보다 0.14%포인트 하락했다고 공시했다. 2010년 2월 공시가 시작된 이래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주담대 금리의 하락으로 대출받아 주택을 구매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지만 정작 시장 분위기는 낙관적이지만 않다. 기존 부동산 대책이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의 대출 규제에 집중돼 중저가 주택 가격이 급등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정부가 추가 부동산 대책을 강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들어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KB국민은행의 리브온(Liiv ON) 통계에 따르면 3월 수도권 아파트 중위가격은 5억5,002만원에서 5월 5억5,206만원으로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