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원 동해안 및 일부 경북 내륙지방에서 폭염 특보가 발효되는 등 올 여름도 무더위로 냉방 전력 수요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기 대신 가스를 활용한 ‘가스냉방’이 주목 받고 있다. 가스냉방은 여름철 전력 부하 문제를 해결하고, 천연가스를 원료로 사용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16일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가스냉방기는 전기 대신 가스를 열원으로 한다. 가스냉방기는 가스흡수식과 엔진구동식(GHP) 두 종류로 나뉘는데, 가스흡수식은 가스를 열원으로 냉매(물)를 ‘증발→흡수→재생’하는 방식으로 구동되며 대형건물의 중앙집중식 냉방시스템에 적합하다. 엔진구동식의 경우 가스엔진으로 압축기를 구동하는 식이며, 학교 등 중·소형 개별 건물의 냉방에 주로 쓰인다.
가스냉방은 전기냉방 대비 최대 20% 가량 저렴함에도, 소비자의 인지도가 낮은 탓에 비중은 10% 수준에 머문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한국과 기후조건이 비슷한 일본은 가스냉방 비중이 약 23%로 높다”며 “우리나라도 가스냉방 비중을 높여야 불시에 발생할 수 있는 전력수급 위기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가스냉방 보급 확대를 위해 경제성 제고에 초점을 맞춘 대책을 내놨다. 가스냉방 보급의 큰 장애요인으로 꼽힌 고가의 초기 투자비를 해결하기 위해 가스냉방 설치지원단가를 평균 20% 인상하고, 신청자당 지원한도를 1억원에서 3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또 산업부는 전력사용이 집중되는 하절기 피크시간대(오후 2~5시) 가스냉방 가동률 향상을 유도하기 위해 전력피크 대체 기여금을 신설했다. 민간시설에 대해 가스냉방 하절기 권장가동기준을 설정하고, 이를 초과 달성하는 수요처를 대상으로 기여급을 지급하는 것이다. 산업부 측은 “소비자는 유지보수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가스공사 역시 올해 가스냉방설비 설치지원 사업 공고를 지난 4월 발표하고 약 63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가스냉방 설비 설치 사업자에 장려금 등 각종 지원 제도를 시행하는 것이다. /세종=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