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쌍용차와 관련 “대주주(마힌드라)가 나몰라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1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쌍용차 대주주가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주주의 의사가 외신에 보도됐지만 뜻이 명확하지 않다”며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돌입하면 마힌드라도 투자한 금액을 모두 날리니 나몰라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인도 기자들과 만나 “쌍용차는 새 투자자 필요하다”며 “새 투자자가 나오면 마힌드라가 대주주로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손 부위원장은 “산업은행과 대주주가 최근 접촉한 일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음달 하순 산은의 차입금 만기가 돌아올 때까지 시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다음달 6일과 19일 산은에 각각 700억, 200억원을 갚아야 한다.
손 부위원장은 쌍용차를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지원하는 것에 대해 “여러 가지 고려 사항이 많아서 미정이다”며 “자동차업종이 지원 대상으로 결정이 안 돼 있다. 그 문제는 아직 순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손 부위원장은 “금융시장과 실물지표의 괴리가 나타나고 있다”며 “시중의 유동성이 기존의 우량기업과 금융시장 내에만 머무르면서 신용등급이 낮거나 코로나19로 업황 전망이 좋지 않은 기업에게까지 자금이 충분히 흘러가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시중 유동성의 흐름을 생산적인 부문으로 돌리기 위한 의식적인 노력이 없다면 금융시장 내에서의 양극화와 금융과 실물경제와의 불균형이 확대될 수 있다”며 “또 비생산적 부문으로 자금이 쏠려 자산가격의 버블을 초래하는 등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정책이 의도하지 않은 효과를 초래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금융사의 역할도 강조했다. 손 부위원장은 “금융사가 코로나19에 의한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 전체적으로 볼 때 리스크 부담능력이 더 높은 경제주체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의 불확실성 하에서 더 많은 역할을 부담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일 것”이라며 “금융사는 국제금융시장과 자본시장 등 다양한 자금조달원에 접근이 가능하고 리스크 풀링과 기업금융에 대한 노하우 등 자금조달과 리스크 관리에 여러 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