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난달 수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0% 가까이 급감하며 약 11년 만에 최악의 기록을 냈다.
17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무역통계(속보치)에 따르면 지난 5월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28.3% 감소한 4조1,848억엔(약 47조2,8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리먼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9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수입은 26.2% 줄어든 5조182억엔(약 56조7,167억원)이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8,334억엔 적자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일본의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일본의 자동차 수출은 64.1%, 자동차 부품 수출은 57.6% 급감했다. 승용차 수출은 828대, 22억4,500만엔으로 수량과 금액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72.3%, 73.1%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수출이 50.6% 급감한 것을 비롯해 EU(-33.8%)와 아시아(-12.0%) 수출도 크게 감소했다. 한국과의 교역에선 수출이 18.0% 감소한 3,292억엔, 수입은 27.1% 줄어든 2,008억엔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일본은 올해 5월에 한국을 상대로 1,284억엔(약 1조4,510억원)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중국 수출은 1.9% 감소에 그쳤다.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취했던 봉쇄조치를 완화하고 있지만, 코로나19 ‘2차 유행’ 우려가 커지며 향후 수출 회복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전날 일본에서는 수도 도쿄도의 27명을 포함해 총 4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확인됐다. 특히 도쿄 신주쿠 일대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집단 감염의 가능성도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