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17일 “법사위원장을 누가 갖느냐는 문제를 가지고, 중도층은 우리 마음처럼 함께 분노해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방위, 외통위 정도는 가동했으면 좋겠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날 장 의원은 당내 지지를 얻은 강경론을 두고 “투쟁은 수단이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우리 당이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당이 단독으로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한 것에 대한 긍정 응답(52.4%)이 절반을 넘겼다. 해당 조사에서 “국회법 준수, 국회 역할 수행 등을 위해 잘한 일”이라는 응답이 52.4%를 기록해 “합의 관행 무시, 여당 견제 수단 박탈 등 잘못한 일이다”는 응답(37.5%)과 14.9%p 차이가 났다. 이는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4.4%p)를 벗어난 결과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이 여론조사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중도층이 긍정 평가에 손을 들어주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통합당이 3040 세대와 중도층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원 구성 관련해선 당내 강경론에 함몰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제 북한이 심각한 도발을 감행했다. 일회성으로 끝날 것 같지는 않다”며 “김여정의 위상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겠다는 의도가 깔렸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다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비무장지대의 요새화를 예고한 것에 대해 “국가적 위기”라고 표현했다.
앞선 15일 원 구성 협상이 불발되자 여당이 본회의를 단독 개원하고 18개 상임위원회 가운데 6개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단독 선출했다. 이에 따라 여야 모두 포기할 수 없다던 법제사법위원장을 여당이 맡자 그날 오후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바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 16일 통합당 내 3선 이상의 중진 의원 20여 명이 모여 국회의장실에 항의하고 강제 배정받은 상임위 자리에 사임계를 제출했다. 하지만 이날 3선인 장 의원은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