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군생활’ 논란을 빚어 군 당국이 수사에 착수한 공군 장병의 아버지 최영 나이스홀딩스 부회장이 모든 직을 내려놓겠다며 사의를 표했다.
17일 나이스그룹에 따르면 최 부회장은 이날 그룹 부회장과 나이스홀딩스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그는 이날 사내 게시판에 사의를 표한 글을 올려 “아직 모든 의혹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저의 불찰로 인해 발생한 일인 만큼 사랑하는 나이스그룹의 명성과 위상에 조금이라도 피해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나이스홀딩스 대표이사를 비롯한 그룹의 모든 직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로서 나이스홀딩스 신임 대표는 이현석 나이스홀딩스 경영기획본부장이 맡게 됐다.
그러면서 “아시는 바와 같이 불거진 의혹들에 대해 현재 공군본부의 조사가 진행 중에 있고 저 또한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있다”며 “다만 조사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억측성 기사들이 생산되는 것에 대해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공군의 공식적인 조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개인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모든 의혹들은 조사결과를 통해 명확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부회장의 아들 최모 병사는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 제3여단 소속으로 공군 병사로 복무하면서 빨래와 음용수 배달을 부사관에게 시키거나 ‘1인 황제 생활관’을 사용하고, 외출증 없이 근무지를 이탈했다는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러한 최모 병사의 ‘황제 군복무’ 의혹은 지난 12일 청와대 게시판에 폭로글이 게시되면서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청원인은 글에서 “우리 부대에서 부모의 재력 때문에 특정 병사에게 특혜를 주고 이를 묵인 방조해오는 등의 비위 행위를 폭로하려고 한다”며 “아마 특혜를 준 것도 이를 묵인 방조한 것도 모두 부모의 재력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최근까지도 해당 병사의 부모는 밤낮으로 부사관 선후배들에게 아들의 병영생활 문제에 개입해달라고 전화를 한다고 한다”고 적었다.
논란이 커지자 한 군 관계자는 “병사들 증언에 따르면 최모 병사는 ‘우리 아빠한테 말하면 안 되는 게 없다’고 말하곤 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에 공군 군사경찰은 지난 15일 최 모 병사와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원인철 공군총장은 이날 오전 전대급 이상 모든 부대의 지휘관들이 화상으로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공군부대에서 발생한 ‘병사의 군 복무 관련 의혹’ 제기 건에 대해 대국민 신뢰가 이렇게 무너진 적은 거의 없었을 정도로 매우 엄중하게 인식해야 할 사안”이라며 “법과 규정, 절차를 어긴 부분이 있다면 엄정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