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더불어민주당은 17일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비판하며 강경 대응 태세로 전환했다. 특히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사의 표명을 계기로 당 일각에서는 외교 안보라인에 대한 교체 요구가 고개를 수면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판문점 선언의 상징을 폭파하는 북쪽의 행동은 금도를 넘었다”며 “현 상황의 발단이 된 전단 살포를 엄격하게 다루는 동시에 북한의 어떠한 추가 도발에도 강력히 대응할 태세를 갖추라”고 당부했다.
김태년 원내대표 역시 “남북 정상간 합의를 깨뜨리고,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는 북한의 명백한 도발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추가 도발이 있을 경우 북측이 책임져야 함을 분명히 말한다”고 북측에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의 대응이 예상 수준을 뛰어 넘은 데에 국민적 여론이 좋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북한에 유화적인 제스처로 일관해온 지도부 입장에서는 남북 관계가 일방적으로 북한에 끌려다니는 상황에서 주도권을 놓쳤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북한 입장에서 보면 대북전단 문제가 쌓여온 측면도 있지만, 청와대도 당도 분위기가 안좋은 것은 사실”이라며 “북한이 이렇게까지 하는 것은 굉장히 당황스럽고, 도대체 어떻게 나중에 감당하고 수습하려나 싶다”고 지적했다. 특히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동의 문제에 대해서도 “톤다운할 수 밖에 없지 않나”라며 “실제 어떤 논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비준안을 제출할 경우) 일의 우선순위상 국민 보기에 한가한 사람들처럼 느껴지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당 지도부는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교체설에 대해 공식 언급을 않고 있지만,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이날 사의를 표명한 것에 이어 당내서도 교체 요구가 고개를 들고 있다.
김홍걸 의원은 국회 간담회에서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외교안보 당국자들의 노력과 성과가 충분하다고 보는 국민이 많지 않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심기일전, 새 출발 차원에서 변화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