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부터 강원도 철원의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이뤄진 유해발굴 작업이 중단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4월 20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진행했던 화살머리고지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작업을 17일 중단했다. 통상적으로 유해발굴은 공휴일과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이뤄진다.
군 관계자는 “기상, 부대원 휴식, 현 상황 등을 고려해 이날 작업을 하지 않았다”며 “18일 다시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북한이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예고하는 등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도 중단을 결정하게 된 요인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현재 상황이 남측 지역에서 이뤄지는 유해발굴을 완전히 중단할 정도 위협적이지 않다고 판단해 다음 날 정상적으로 유해발굴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군 통신선 차단 등으로 남북 간 소통이 어렵고, DMZ 내 우발적 충돌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에서 비전투 부대를 투입해 유해발굴을 강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에 따라 지난해 공동으로 화살머리고지 일대 유해발굴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북측이 호응하지 않아 남측 단독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화살머리고지는 1951년부터 1953년까지 모두 4차례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곳이다. 남북이 치열하게 싸웠던 ‘철의 삼각지’ 전투지역 중 하나로 국군과 미군, 프랑스군이 북한군, 중공군과 맞섰다.
한편 국방부는 16일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DMZ와 북방한계선(NLL) 등 접적지역에서 돌발 군사 상황에 대비해 대북 감시·대비태세를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