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두산(000150) 계열 벤처캐피탈인 네오플럭스 인수를 추진한다. 의지가 강해 후보군 4~5곳 중 인수가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을 포함한 금융사와 건설사 등 4~5곳이 최근 네오플럭스 인수를 위한 실사에 돌입했다.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는 곳이 인수하는 호가 경쟁입찰 방식으로 다음 달 우선협상대상자가 가려진다.
IB 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계열사 중 벤처캐피탈이 없는 곳은 신한과 우리금융그룹뿐”이라며 “특히 신한은 벤처캐피탈 인수를 꽤 오래전부터 타진했다”고 말했다. 다만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관련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거론되는 가격은 700억원에서 800억원 정도다.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인 60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20~30%를 붙인 가격이다. 네오플럭스는 지난해 PBR 1배 미만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박차를 가하던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다. ㈜두산이 지분 96.77%를 보유하고 있어 매각 대금이 곧바로 지주사로 수혈되는 구조다. 차입금 등이 없어 매각 절차가 번거롭지도 않다.
네오플럭스는 국내 VC 중 10위~20위권으로 꼽힌다. 오랜 기간 VC 업계에서 주요 투자자로 활동했기 때문에 투자업에 진출하거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싶은 곳에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매출액은 155억원이며 6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40억원과 10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번 매각 절차는 두산그룹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두산그룹은 비주력 계열사인 네오플럭스를 매각 1순위 중 하나로 염두에 뒀던 것으로 전해진다. 3조원의 유동성을 마련해야 하는 두산그룹은 자구안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두산솔루스·두산메카텍·모트롤BG사업부·두산건설·두타몰 등이 매각 절차를 밟고 있으며 핵심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