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은 6개 경합 주에서 ‘체인지 리서치’와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48%의 지지율로 45%를 얻은 트럼프 대통령을 앞섰다고 보도했다.
2주 전 실시한 같은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격차가 1%포인트에 불과했지만, 3%포인트로 벌어지면 점점 격차가 커지는 분위기다.
이번 여론조사(표본오차 ±2.0%포인트)는 12~14일 애리조나, 플로리다,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6개 경합 주에서 2,40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들 6개 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때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근소한 표 차로 이긴 곳이다. 대선 승부의 주요한 승부처인 셈이다. CNBC는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이들 6개 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앞섰었다면서 이번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이 6개 주 모두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각각 앞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여론조사는 오는 11월 미 대선이 5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추가된 일련의 경고 신호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백인 경찰의 폭력 사태가 트러픔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와 백인 경찰 폭력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정치적 논란을 야기하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반사이익을 얻어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격차를 벌리며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립적 선거조사 온라인매체 ‘파이브써티에이트’(fivethirtyeight·대통령선거인단 538명을 의미)‘에 따르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균 지지율은 41%로,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덕분에 최근 바이든이 지지율과 모금 액수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이자 미국 국민의 대중적 지지가 높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적극 지원하고 나서면서 바이든에게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오바마는 지난 15일(현지시각)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오는 23일 바이든과 함께 첫번째 화상 모금행사를 한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바이든 캠프에 들어오는 후원금 97%가 풀뿌리 후원자들의 것”이라며 모금 동참을 호소했다. 오바마의 첫 바이든 지원사격은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석달여 만에 첫번째 대규모 유세를 여는 직후에 이뤄진다.
CNN이 이달 2∼5일 미 전국의 성인 1,2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4%포인트)에 따르면 만약 오늘 선거가 치러진다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물음에 바이든은 55%의 지지율을 기록, 41%에 그친 트럼프보다 14%포인트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