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부, 지금이 위기라고 말해달라”… 감염병 전문가의 애절한 호소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교수

"방역수준 대폭 강화로 바꾸고

모든 행정력 쏟아붓지 않는 등

준비 안하면 2차 유행 불가피"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이재갑 페이스북 챕처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이재갑 페이스북 챕처



“정부가 나서서 국민들에게 지금 위기의 시작이라고 말해 주세요.”

감염병 전문가 이재갑(사진)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수도권 확산과 관련해 2차 대유행을 경고하며 정부의 변화를 이같이 호소했다.


이 교수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감염병 전문가와 정부는 의견을 달리 할 수 있고 충분히 이런 갈등 속에서 수렴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도 “(하지만)지금 시점의 정부는 감염병 전문가들이 어찌할 수 없는 강고함이 있다”고 한탄했다. 이태원 클럽 사태와 쿠팡 물류센터를 거쳐 인천 개척교회와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사태에 이르기까지 꼬리를 물고 계속되는 수도권 확진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지 않고 오히려 상황인식의 간극을 더 벌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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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대로 방치한다면 수도권 확산이 지금보다 훨씬 더 심각한 수준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금을 방역수준을 대폭 강화하는 수준으로 정부의 대응 기조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수도권 지금보다 늦으면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지 않고 생활 속 거리두기를 지켜가도 좋으니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지금 위기의 시작이라고 꼭 이야기하고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행정력을 쏟아 붓겠다고 강하게 메시지 전달을 해 달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말에 합당한 대비능력을 보여달라.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언젠가 시작될 수 있는 2차 유행은 올 수 밖에 없다”며 방역 수준을 높일 것을 다시 한번 당부했다.

이 교수의 지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이후 코로나19의 수도권 확산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 왔고 이달 들어서는 빈도를 더욱 늘렸다. 지난 11일에는 “기다리기에는 수도권의 누적되는 환자가 많다. 하루 50명 발생이 한 달만 지속하면 1,500명의 환자가 병상에 누적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고 이틀 뒤 “유행은 확진자 평균의 숫자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추세로 확인해야 한다. 임계점을 넘으면 돌이킬 수 없다. 정부가 국민을 보호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지금 바로 움직일 때”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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