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중국과의 국경 무력충돌 이후 ‘중국 퇴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1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철도부 관계사인 DFCCIL은 전날 중국 업체가 진행하던 47억루피(약 746억원) 규모의 공사 계약을 파기하기로 결정했다. DFCCIL은 해당 중국 업체의 공사 진행 지연 등 계약 미이행을 파기 이유로 들었지만 현지 언론은 지난 15일 국경충돌 사건에 대한 보복성 조치라고 분석했다.
인도 정부 각료들도 중국산 퇴출을 주장하고 나섰다. 람다스 아타왈레 사회정의 담당 부장관(공식 직함은 국무장관)은 18일 “중국 음식을 파는 식당과 호텔은 문을 닫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인도 정부는 국영통신사 BSNL의 통신망 구축 등에서 화웨이나 ZTE 같은 중국 기업 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인도 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수입관세를 더 무겁게 물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도 내놓았다.
15일 라다크 지역 국경충돌로 인도군 20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뒤 인도 곳곳에서는 반중시위가 지속되고 있다. 시위대는 중국 국기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은 물론 중국산 전자제품까지 불태웠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국경충돌은 인도 책임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인도의 중국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갈완계곡에서 일어난 엄중한 사태의 잘잘못은 분명하다”면서 “책임은 전적으로 인도에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