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감히 최고존엄 모독하고 '자유' 나발 불어"... 靑에 또 맹공

"확고한 주적, 돌부처 웃길 추태" 靑경고에 침묵 깨

"첫 단계 조치에 불과한 행동에 남조선 분별 잃어"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연합뉴스



고위급 성명을 이틀 간 멈추면서 한미 당국 동향을 살피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줄 알았던 북한이 또 다시 청와대를 향해 맹공격을 퍼부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9일 ‘천만번 응당한 징벌’이라는 논평을 통해 청와대가 17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문제를 두고 북측에 경고한 발언을 격하게 비난했다.

통신은 “우리의 1차적인 첫 단계 조치에 불과한 물리적 행동에 남조선 당국이 분별을 잃었다”며 “마치 마른 하늘에 날벼락인듯 북남관계를 파국의 종착점에 몰아넣은 주범들이 저마끔 나서서 ‘전례를 찾을 수 없는 비상식적이고 있어선 안될 행위’라느니,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북에 있다’느니,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느니 하며 절간의 돌부처도 웃길 추태를 부리고있다”고 비판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지난 17일 “북측의 사리분별 못하는 언행을 우리로서는 감내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한 부분을 비꼰 것이다. 윤 수석은 당시 “현 상황 타개 위한 대북특사 파견을 비공개로 제의한 것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은 전례 없는 비상식적 행위”라며 “최근 북측의 일련의 언행으로 인한 모든 사태의 결말은 북측이 책임져야 할 것이고 특히 예의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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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통신은 “동족이라고 선의의 손을 내밀었던 우리가 확고한 주적관념을 가지고 북남 사이의 모든 접촉공간을 완전차단해버리지 않으면 안되게 만든 장본인은 다름 아닌 남조선 당국자들”이라며 “민족을 위한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그토록 좋은 ‘여건’을 마련해주고 충분한 시간적 여유와 알아들을 수 있을 만큼 충고도 주었건만 한 일이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민족공동의 합의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한미실무그룹(한미워킹그룹)’이라는 굴레를 받아쓰고 북과 남 사이 문제를 사사건건 외세에게 일러바치며 승인이요, 청탁이요 구걸하면서 돌아친 역스러운 행적을 신물이 나도록 지켜보아왔다”며 “미친 것들의 서식지를 원천적으로 징벌하자고 인민들과 인민군 장병들이 들고일어날 때에도 민족의 대의를 위해 참을수 있는껏 참아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북전단 문제를 꼬집으며 “감히 우리의 최고존엄을 모독하는 천추에 용납 못할 짓을 방치해 두고도 ‘자유’, ‘인권’ 나발을 불어대며 발뺌하려드는 뻔뻔스러운 행태에 더 이상 자비로울 수 없다”며 “결행할 의지와 능력도 없고 실속도 신의도 없는 상대와 마주할 필요가 없으며 남은 것은 결산뿐”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북한은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청와대 반응에 별다른 논평을 내놓지 않아 한미 반응을 살피기 위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분석을 받았다. 하지만 이날 다시 청와대를 공격하면서 분석을 뒤집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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