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자영업 영업 재개를 주제로 주지사들과 원탁회의를 하던 중 휴대전화 스크린을 두드리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믹 멀베이니 전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오는 23일(현지시간) 출간 예정인 회고록 발췌본에서 공개된 내용은 “사실상 거짓(factually false)”이라고 말했다.
멀베이니 전 대행은 19일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기밀인가 거짓인가’라고 묻자 “둘 다일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발췌본을 봤고 책 전체를 본 것은 아니라고 전제하면서 “그 안에 거짓인 것들이 있을 수 있다”며 “내가 본 발췌본은 사실상 거짓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보지 못한 것은 기밀로 분류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회고록에 국가 기밀이 담겼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지적과 관련, “기밀 분류 과정은 NSC(국가안전보장회의) 변호사들에 의해 이뤄진다”며 자신은 무엇을 분류하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멀베이니는 회고록 내용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농산물을 추가 수입해 도와달라고 간청했다는 볼턴의 주장을 문제 삼았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시 주석에게 중국의 대두, 밀 수입이 미 대선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멀베이니는 자신이 회의장에 있었다면서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와 다른 농산물을 더 많이 구매하는 것에 관해 얘기했는가? 그렇다”며 “그는 시 주석과 얘기할 때마다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산 농산물 판매는 미국에 좋을 것이므로 대통령의 재선 기회에도 좋을까? 그렇다”며 “하지만 대통령이 중국에 부적절한 도움을 구걸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이 두 가지 언급을 합치는 건 정말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볼턴이 당시 자신이나 다른 백악관 관계자에게 아무런 우려를 제기하지 않았다면서 자신과 다른 배석자들은 부적절한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2018년 12월 비서실장 대행으로 지명된 멀베이니는 1년여 동안 업무를 수행했으며 올 초 북아일랜드 특사로 지명됐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