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대어급 등판에 IPO시장 기지개...공모주 펀드에 1주새 1,500억 몰렸다

SK바이오팜·빅히트 등 줄대기

테마형펀드 중 가장많은 돈 유입

美서도 니콜라 등 상장에 '후끈'







공모주 펀드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주춤했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SK바이오팜의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점차 기지개를 켜자 공모주 펀드에 대한 관심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공모주 펀드에는 최근 1주일(6월 18일 기준) 동안 1,509억원의 자금이 순 유입됐다. 이는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테마형 펀드 가운데 최근 1주일 간 가장 많은 규모의 자금이 몰린 것이다.


공모주 펀드는 평소 채권을 주로 담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다가 ‘알짜’ 기업의 신규 상장이 있을 때 참여해 추가 수익을 얻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IPO 시장은 올 상반기 코로나 사태로 잠잠했지만 최근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예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모주 펀드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만 570조원이 몰려8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이 연이어 등장할 예정이다. 또 쿠팡, 마켓컬리가 사용하는 물류센터를 담은 켄달스퀘어리츠 등의 공모리츠도 상장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개인 자격으로는 경쟁률이 치열해 알짜 공모주 물량을 배정 받는 건 쉽지 않아 우회적으로 공모주 펀드를 통한 수익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코스닥 시장의 강세도 공모주 펀드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배경이라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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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도 6월 들어 IPO 시장이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수소 트럭업체 니콜라를 비롯해 온라인 중고차업체 브룸, 세계 3대 음반사인 워너뮤직 등이 이달 나스닥 데뷔 무대를 가졌다. 이어 슈퍼마켓 체인인 ‘앨버슨스 코즈’, 배달 앱 ‘도어대시’ 등도 상장이 계획돼 있어 달아오른 IPO 시장 분위기는 더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공모주 투자 전략을 지닌 미국 ETF(상장지수펀드)는 강세다. 순자산 10억2,500만달러로 관련 ETF 중 가장 규모가 ‘퍼스트 트러스트 US 에쿼티 오퍼튜니티(First Trust US Equity Opportunity)’ ETF는 최근 1개월 간 7.83% 상승했다. 4,200만 달러 규모인 ‘더 르네상스 IPO(The Renaissance IPO)’ ETF의 1개월 수익률은 18.37%에 달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진행되지 못한 주요 기업의 상장이 하반기에 대기하면서 공모주 펀드에 대한 성과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데다 관심을 주던 종목의 공모가가 너무 높아질 경우 수익률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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