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큰 경을 치를 것” 격해지는 北 협박...추가 군사도발 초읽기?

통일부 만류에도 통전부 "삐라 반드시 살포"

北 소수병력 DMZ 초소복구...軍 투입 준비

6.25 70주년 예정, 이번주 삐라 등 도발관측

美 정찰기 연일 한반도 작전...北 도발 경고

日조선대 교수 "北 바다에서 SLBM 발사"

21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임진강변 북한군 초소의 모습./파주=연합뉴스21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임진강변 북한군 초소의 모습./파주=연합뉴스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통일전선부는 통일부가 대남전단 도발 중단을 촉구한 지 하루 만인 21일 살포 계획을 수정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맞받아쳤다.

다만 북한은 주말에 대대적인 군사행동을 감행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비무장지대(DMZ) 일대의 잠복초소에 소대 규모 이하의 소수 병력만 투입했다. 북한은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로 한반도에 큰 파문을 일으킨 만큼 향후 한미의 대응을 지켜보며 도발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통전부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삐라(전단) 살포가 북남 합의에 대한 위반이라는 것을 몰라서도 아닐뿐더러 이미 다 깨어져 나간 북남관계를 놓고 우리의 계획을 고려하거나 변경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통일부는 전날 북한이 대남전단 살포를 예고하자 유감을 표명하는 입장문을 내고 “북한의 이러한 행위는 남북 간 합의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도발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변인은 “위반이요 뭐요 하는 때늦은 원칙성을 들고 나오기 전에 북남 충돌의 도화선에 불을 달며 누가 먼저 무엇을 감행했고 묵인했으며 사태를 이 지경까지 악화시켰던가를 돌이켜보아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전체 인민의 의사에 따라 계획되고 있는 대남 보복전단 살포 투쟁은 그 어떤 합의나 원칙에 구속되거나 고려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재삼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강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에서 철모를 쓴 병사가 근무를 서고 있다. /파주=연합뉴스지난 18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강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에서 철모를 쓴 병사가 근무를 서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이에 따라 북한군은 6·25전쟁 70주년 기념식이 예정된 이번주 대규모 대남전단을 살포한 뒤 감시초소(GP)에 군을 투입하는 군사행동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 군당국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날도 소규모 병력을 투입해 DMZ 일대 북측지역의 잠복초소에 대한 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부대를 투입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풀이된다. 잠복초소는 우리 군의 GP와 같은 곳으로 북한군은 DMZ 인근에 150여개의 GP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의 한 훈련장에서 K1E1 전차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파주=연합뉴스지난 18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의 한 훈련장에서 K1E1 전차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파주=연합뉴스


안보 전문가들은 북한군이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같은 극단적인 무력도발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북한은 대남전략을 그간 단계적으로 대응하는 ‘살라미’ 형태로 진행했다”며 “중화기 발사 등 도발 수위를 높이는 것은 한미의 대응을 지켜보며 명분을 찾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북한군의 무력도발이 예상되는 시점은 오는 8월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기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 북한은 우리 군의 군사훈련에 강한 적대감을 드러내며 “큰 경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남측의 육해공군 합동 해상사격훈련 등을 거론한 뒤 “남조선 군부는 공연히 화를 자청하지 말고 북남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간 죄과에 대해 통감하면서 찍소리 말고 제 소굴에 박혀 있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지금처럼 예민한 시기에 함부로 나서서 졸망스럽게 놀아대다가는 큰 경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미는 북한이 대남 도발 의지를 굽히지 않는 상황을 고려해 대북 감시 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대비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 ‘노 콜사인(No callsign)’에 따르면 미 공군의 E-8C 조인트스타스(J-STARS) 정찰기는 19일 오후9시께부터 20일 새벽까지 의도적으로 식별장치를 켠 채 남한 상공을 비행했다. 이는 북한의 무모한 행보를 막기 위한 미국의 경고로 풀이된다. 외교가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뒤 전날 귀국한 이도훈 본부장은 방미 중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등 미 행정부 인사들을 만나 최근 한반도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한 대북 대응 방안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E-8C 조인트스타스(J-STARS) 대북 감시./연합뉴스E-8C 조인트스타스(J-STARS) 대북 감시./연합뉴스


한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계열 조선대학교에 재직 중인 리병휘 교수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북한이 지난달 24일 ‘핵 억제력’을 재차 언급한 것을 거론하며 “바다에서 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다.


박우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