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정부의 ‘디지털 뉴딜’에 부응하고 새로운 디지털 금융을 선도하기 위해 디지로그(Digilog)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금융판 뉴딜정책’으로 신한금융이 추진하기로 한 ‘신한 네오(N.E.O.)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17일 그룹경영회의를 열고 신(新)디지털금융 선도를 위한 디지로그 4대 핵심 구동체 구축 사업을 심의했다. 신디지털금융 선도는 신한 네오 프로젝트의 3대 핵심 방향 가운데 하나다. 앞서 신한금융은 국가 경제의 신성장동력 발굴을 목표로 정부가 내세운 한국판 뉴딜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신성장산업 금융지원 △신디지털금융 선도 △신성장생태계 조성 등 신한 네오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우선 조용병 회장을 위원장으로 ‘디지로그 위원회’를 신설한다.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에 발맞춰 그룹의 주요 디지털 사업 어젠다를 논의하고 실행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직이다. 7개 그룹사(신한은행·카드·금융투자·생명·오렌지·DS·AI) 최고경영자(CEO)들도 위원으로 참여한다.
‘디지털 핵심기술 후견인 제도’에 참여하는 그룹사도 기존 6개에서 10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조 회장은 올 초 그룹사 CEO들이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블록체인·헬스케어 등 5개 핵심기술을 하나씩 맡아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도록 하는 후견인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 3월부터 신한은행·카드·금투·생명·오렌지·DS 등 총 6개 그룹사가 참여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신한캐피탈·아이타스·AI와 제주은행도 참여 그룹사로 합류한다. 이를 통해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 협업에 속도를 낸다는 목표다.
그룹 공동 디지털 교육 체계도 구축한다. 디지털 전환의 핵심인 인재 양성과 고용 창출을 위해서다. 그룹 차원의 통합 연구개발(R&D) 센터인 신한디지털혁신연구소(SDII)를 확대 운영한다. 행정·운영 지원은 SDII 사무국을 신설해 전담하도록 하고 미래 신성장기술 확보 및 신기술 프로젝트 계획을 위한 전문인력 채용을 늘리기로 했다.
디지로그 위원회는 앞으로 총 35개의 세부 과제에 본격 착수한다. 4월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그룹 차원에서 진행된 디지로그 토론회에서 도출한 과제들이다. 신한금융의 한 관계자는 “디지로그 사업 추진을 통해 하반기에는 고객에게 보다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시장에 파급력 있는 혁신적인 상품·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