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60초 경제] ‘유산슬 상표’ 지킨 유재석, ‘싹쓰리’도 가능할까

일반인, 팀명 ‘싹쓰리’ 선출원

'무임승차' 펭수 논란과 닮아

MBC와 유재석이 공동 출원한 상표. / 사진출처=키프리스MBC와 유재석이 공동 출원한 상표. / 사진출처=키프리스



‘SSAK3(싹쓰리)’

지난 9일 한 일반인이 ‘싹쓰리’로 읽히는 영문 상표를 출원했습니다. 싹쓰리하면 가장 먼저 뭐가 떠오르나요? 그렇습니다. 문화방송의 TV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라는 방송에서 만든 프로젝트 가수팀명입니다. 가요계를 싹쓸이하겠다는 뜻의 ‘싹쓸이’와 ‘팀원 3명(Three)이다’는 뜻을 결합해 싹쓰리로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지난 4일 이 팀명이 정해진 방송 이후 이 팀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각 분야 최정상 스타들인 유재석, 이효리, 정지훈(비)가 팀원이어서 화제성이 더 높죠. 이들의 인기를 증명하듯, 최근 ‘놀면 뭐하니’ 시청률은 시청률 조사마다 상위권에 오르고 있습니다.


특허청에서는 ‘싹쓰리’를 출원한 이 일반인이 문화방송(MBC)과는 관계가 없는 사람으로 추정합니다. 통상 문화방송이 상표를 출원했다면, 문화방송을 출원인으로 밝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4월 유재석이 트로트가수로 활동할 때 쓰던 ‘유산슬’ 출원인으로 MBC와 유재석이 공동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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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쓰리’ 출원이 상표로 등록될 가능성은 아직 특허청 심사가 진행 중이어서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통상 6개월 걸리는 심사에서 특허청은 두 가지를 중점적으로 볼 예정입니다. 싹쓰리를 독점 상표로서 인정할만큼 가치가 있느냐입니다. 만일 독점 상표로서 상업적 가치가 높다면, ‘싹쓰리’를 출원한 일반인은 ‘무임승차’한 꼴이 돼 등록이 어렵습니다. 두번째는 문화방송의 대응 여부입니다. 문화방송이 싹쓰리는 우리 상표라고 출원하면, 특허청에서는 누구의 상표가 맞는지도 가려야 합니다. 관련법에서는 타인의 상표로 부당이득을 취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출원인은 ‘싹쓰리’ 상표가 등록된다면, 의류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싹쓰리처럼 일반인이 일종의 뜨고 있는 콘텐츠에 대한 선출원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에는 EBS 캐릭터 펭수를 EBS 보다 먼저 상표 출원한 일반인들이 비난 여론에 떠밀려 출원을 포기했습니다. 유명 유튜브 채널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한 상표 출원을 시도한 사례도 많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4번째로 특허 출원이 많은 ‘특허강국’입니다. 동시에 뜬 콘텐츠를 무단으로 쓴 상품도 너무 많습니다. 민간의 특허와 상표를 출원 열기를 살리면서 기존 지식재산을 지켜주는 제도와 문화가 조성돼야 합니다.


양종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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