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당신은 나의 동반자'...필드서 뭉친 아버지와 아들

국내 유일 父子 골프대회

젝시오 파더&선 팀 클래식

옷 맞춰입고 퀴즈·인증샷

200개팀 신청 열띤 호응

젝시오 파더&선 팀 클래식에 참가해 파이팅을 외치는 이수민(왼쪽 두 번째) 부자와 이승택 부자.젝시오 파더&선 팀 클래식에 참가해 파이팅을 외치는 이수민(왼쪽 두 번째) 부자와 이승택 부자.




오크밸리CC 5번홀 안내문.오크밸리CC 5번홀 안내문.


22일 강원 원주의 오크밸리CC 5번홀(파3). 니어리스트를 뽑는 홀인데 측정 방법이 독특했다. 홀에서 얼마나 가까우냐가 아니라 2인 1조로 각자 티샷한 뒤 볼 사이의 거리를 쟀다. 이준호씨와 김홍열씨가 6.5m를 기록해 니어리스트로 선정됐다. 이씨와 김씨는 장인·사위 사이다.


국내 유일의 부자(父子) 골프대회인 ‘젝시오 파더&선 팀 클래식 202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5년째 필드를 달궜다. 이날 경기에는 전국에서 총 50팀(100명)의 아버지·아들 또는 장인·사위가 참가해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이들은 18홀 라운드 중 다정한 포즈로 기념사진을 찍거나 서로의 관심사를 알아맞히는 ‘이심전심 퀴즈’에 참여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미국에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역대 우승자가 아들 또는 손자와 함께 참가하는 ‘PNC 부자 챌린지’가 유명하지만 국내에는 가족이 함께하는 골프대회가 드물었다. 지난 2016년부터 부자 대회를 열고 있는 홍순성 던롭스포츠코리아 대표는 “아버지와 아들이 필드에서 스코어 이상의 가치를 공유하며 함께 웃을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보자는 생각에서 대회를 만들었다.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남기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항상 노력하고 있다”며 “좋은 기록보다 좋은 기억을 남기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1인당 참가비 20만원에 2인 1실 숙박과 식사, 18홀 라운드는 물론 장타 이벤트와 원포인트 레슨 참여 등을 포함했다. 참가비 중 일부는 기부한다. 5월에 열어온 행사를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6월로 미뤘는데 50팀 선발에 200팀 가까이 신청하는 등 변함없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꼭 참가해야 하는 이유를 손편지로 제출한 팀이 있는가 하면 경기복을 똑같이 맞춰 입은 팀도 여럿 보였다.

전날 원포인트 레슨 선생님으로 나선 뒤 이날 아버지와 함께 직접 참가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소속 이수민은 “아버지와 함께 라운드할 기회가 거의 없어서 항상 아쉬웠는데 이번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고 말했다. KPGA 투어 6년 차 이승택도 “아버지와 다소 서먹한 사이였는데 라운드하면서 대화도 많이 하고 더위를 잊을 만큼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고 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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