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발표한 ‘2020년 세계 50대 혁신기업’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BCG가 발표한 ‘2020년 세계 50대 혁신기업’ 보고서에서 삼성은 5위, LG는 18위에 선정됐다. 순위는 전년과 같았다.
삼성은 지난 2005년부터 발간된 혁신 보고서에서 14번 연속 50대 혁신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한국기업이다. 이 같은 기록을 가진 기업은 아마존·애플·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삼성 등 8개사뿐이다. 전체 혁신기업 명단(160개사)의 30%에 달하는 48개 기업이 순위권에 이름을 한 번만 올린 뒤 사라졌다.
삼성은 2005년 11위를 시작으로 2012년에는 3위에 오르며 처음으로 ‘톱 10’에 진입했다. 2013년에는 2위에 올라 역대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고 2016년 7위까지 추락했다가 2018년부터 5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LG전자(066570)는 2007년 49위로 처음 순위권에 진입한 후 2010년 가장 높은 7위에 올랐다. 그러나 2015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18위로 ‘톱 20’에 선정됐다.
가장 혁신적인 기업에는 애플이 선정됐다. 그 뒤를 알파벳(2위), 아마존(3위), 마이크로소프트(4위)가 이었다. 삼성의 뒤를 이은 6위에는 중국 화웨이가 선정됐다. 화웨이는 2014년부터 2019년부터 5년간 40위권을 밑돌았으나 올해 순위가 42계단 폭등하며 처음으로 ‘톱 10’에 올랐다. 또 다른 중국 기업으로는 알리바바(7위), 샤오미(24위), 징둥닷컴(31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혁신 기업 선정을 위해 BCG는 지난해 전 세계 2,500여명의 임원과 1,00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의 역량을 조사·평가했다. BCG는 19개 산업 1,000여개 기업의 혁신 성과를 분석한 결과 규모가 작을수록 혁신에 유리하다는 통념은 틀렸다고 말했다.
마이클 링겔 BCG 시니어 매니징디렉터파트너는 “아무리 좋은 혁신 시스템이라도 지속 가능하지 못하다면 큰 의미가 없다”며 “지금처럼 급변하는 사회에서는 얼마나 신속하고 연속적으로 혁신을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