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과 북창동 사이에 위치한 ‘더플라자호텔’이 건립 42년 만에 전면 리모델링에 나선다. 1층 일부 공간을 철거해 보행로를 조성하고 옥상에 공공전망대를 조성해 호텔 이용객뿐 아니라 일반 시민과 관광객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22일 열린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더플라자호텔 리모델링 계획’을 승인했다고 23일 밝혔다. 통상 건축한 지 30년이 지난 건물은 심의를 거쳐 전면 철거 후 신축해왔지만 이번에는 건물을 리모델링해 해당 건물뿐 아니라 주변 상권 활성화까지 꾀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민간과 서울시가 협업으로 도심 빌딩을 리모델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향후 이러한 ‘서울형 도심 빌딩 리모델링’을 확대할 계획이다.
더플라자호텔은 서울광장 뒤편의 낙후한 화교 집단거주지였던 지금의 북창동을 시각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가로가 길고 세로는 짧은 병풍 모양으로 지어졌다. 이 외관 때문에 그동안 광화문과 서울광장에서 북창동과 남대문시장·명동 등으로 연결되는 도심 보행축이 단절되고 남산 조망이 가로막혔다.
이번 리모델링은 이러한 단절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호텔 저층부 일부를 철거하고 건물을 관통하는 보행로를 만든다. 40년 넘게 건물로 가로막혔던 서울광장과 북창동 사잇길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시청역과 더플라자호텔·명동을 연결하는 ‘소공지하보도’ 환경도 개선해 지하보행길도 활성화한다. 방치돼 있는 호텔 뒤편 이면도로를 보행자도로로 바꾸고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광장도 조성한다.
아울러 더플라자호텔 꼭대기 층과 옥상을 ‘공공전망대’로 조성하고 1층에서 바로 연결되는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 호텔 이용객뿐 아니라 일반 시민과 서울을 찾은 관광객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호텔 건물 뒤편에 인접한 한화소공빌딩 옥상에도 도심 속 공중정원을 조성하고 호텔 전망대와 연결하는 공중보행교를 설치해 그동안 가로막혀 있던 남산을 조망할 수 있게 된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연말까지 수립 예정인 2030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에 건물 리모델링과 지역 활성화를 결합한 모델을 담아 새로운 도심재생 전략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리모델링을 원하는 건물주와 적극 협력해 공공과 민간이 함께 침체된 도심을 활성화하는 새로운 시도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