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함께 이겨내자는 마음을 담은 전국민적인 캠페인이 이어집니다. 착한 임대인 운동, 선결제 운동에 이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을 위한 ‘덕분에 챌린지’가 멀리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제 소상공인, 자영업자, 중소기업을 돕자는 마음으로 대규모 세일행사인 ‘동행세일’이 시작됩니다.
내일부터 내달 12일까지 열리는 동행세일은 외형으론 온라인과 오프라인 할인행사로 구성됩니다. 아마 우리가 소비할 수 있는 모든 곳에 동행세일이 붙을 겁니다. 우리나라 대표 온라인 쇼핑몰 16곳이 참여하고 633개 전통시장과 상점가와 주요 백화점, 대형마트에서 다양한 상품을 할인 판매합니다. 대단하냐구요? 사실 이런 모습은 과거에도 ‘어려운 경기를 살리자’는 여러 민관행사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 행사 자체가 모험입니다. 무사히만 치러도 동행세일은 성공입니다. 코로나19에 대한 걱정이 여전한 상황에서 전통시장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를 계획하는 게 맞는지 담당 공무원들은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이 행사를 최초 기획할 시기만하더라도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급격하게 줄어 이제 방역 보다 소비 진작을 더 매진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을 때죠.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확산세로 돌아서면서 행사 담당자들 모두 노심초사라고 합니다. 이 걱정 보다 이렇게라도 팔아야하는 누군가의 절박함이 더 컸을 겁니다.
이번 동행세일의 또 다른 의미는 덕분에 챌린지와 같은 ‘동행나비 챌린지’에서 엿보입니다. 동행나비란 동행세일과 나비효과(나비의 날갯짓처럼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이끌 수 있는 현상)의 합성어입니다. 작은 소비로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뜻으로 손으로 나비 모양을 만들거나 힘을 내자는 응원 구호가 담긴 영상을 올리는 캠페인이 진행 중입니다.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에는 어린 아이부터 박지성 선수와 같은 유명인까지 동행세일 성공을 기원하는 영상이 매일 올라옵니다. 전일 기준 영상은 1,000개가 넘었습니다. 머리에 도깨비 뿔을 그린 소녀도 있고, 팔이 다쳐 병원에서 환자복을 입고 응원한 소년도 있었습니다. 국회에서 호통치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근엄한 표정의 중기부 직원도 쑥스러운 표정으로 영상을 올렸습니다.
이렇게 동행세일은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판촉행사 이상의 의미로 시작합니다. 덕분에 챌린지는 지금도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 그 ‘영웅’에게 보내는 미안함과 감사입니다. 동행세일은 팔리지 않아 창고에 가득한 재고를 바라보는 중소기업 사장, 왕래가 끊긴 전통시장에서 나물을 팔고 있는 노모, 코로나19로 텅 빈 가게를 바라보는 음식점 사장, 임대가 붙은 빈 상점을 지나는 우리까지 같이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응원과 위로’입니다.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우리에게 동행세일은 처음이자 마지막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