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백종원 대권후보’ 발언 이후 야권 잠룡들이 ‘백종원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예전의 원희룡은 잊어달라”며 “백종원 같은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24일 전파를 탄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백종원씨가 정치를 하겠느냐”면서 “달을 가리키면 달을 쳐다봐야지, 왜 손가락을 바라보느냐”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백종원씨를 이야기한 것은 지금 어려움에 처한 자영업자들, 젊은 창업자들에 대해서 정말 국민 멘토이자, 엄격한 트레이너로서 백씨가 가지고 있는 국민의 기대감. 국민에 대중 친화적인 게 있다”고 상황을 짚은 뒤 “그런 것을 목표로 해서 주자로서 뜻이 있는 사람들은 백종원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
아울러 원 지사는 “백종원씨가 제주도에 와 여러 번 만났다”며 “(추후) 정치할 건지 제가 물어보겠지만 전혀 거기에는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원 지사는 또한 과거와의 차이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조금 더 현장의 문제, 민생의 문제에 치열하게 달려들고 있다”고 말한 뒤 “‘저 사람은 똑똑하기는 한데 괜히 혼자 가는 사람 가는 것 같은 그런 것’들을, ‘스마트하지만 우리 국민과 함께 갈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하나하나 모습을 바꿔 나가고 있다”고 했다.
한편 유명 방송인이자 외식사업가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자신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차기 대선주자론’과 관련, “꿈도 꿔 본 적 없다”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당 비례대표 초선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당의 차기 대선 주자로 누구를 생각하느냐는 의원들 질문을 받고 “백종원씨 같은 분은 어떠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당시 차기 대선을 위해 호감도가 높은 인물을 영입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백종원씨 같은 분은 어때요?”라고 물었다고 한다. 반대하는 여론도 적고, 인지도와 호감도가 높은 인물의 대표적인 예로 백 대표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백 대표는 지난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선은) 꿈도 꿔본 적 없고 나는 지금 일이 제일 재밌고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 대표는 “너무 당황스러운 이야기라 웃어넘겼는데 보도가 회자가 많이 돼서 혹시 오해받을 일이 생길까 봐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