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펀드에 공공기관 매출채권 대신 ‘부실채권’을 편입해 물의를 빚고 있는 ‘옵티머스펀드’의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검찰은 자산운용사와 판매사·법무법인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나섰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자산운용은 26일 만기를 앞둔 옵티머스크리에이터 펀드 27·28호의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판매사에 보냈다. 두 펀드의 규모는 약 225억원으로 앞서 환매가 중단된 네 개 펀드를 포함하면 피해 규모는 총 906억원대다. 여기에 케이프투자증권·대신증권·한화투자증권 등 다른 판매사에서 판매된 총 270억원의 사모펀드도 환매 연기가 예상되는 만큼 총 환매 중단 금액은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이 중 약 739억원을 판매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옵티머스펀드의 전체 설정 잔액은 5,564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운용사가 같은 펀드를 설계해 판매한 만큼 총 환매 중단 규모가 5,000억원대로 불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까지 옵티머스자산운용을 포함해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등 판매사와 법무법인 등 총 14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중에는 부실채권을 정상적인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 기재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예탁결제원도 포함된다. 아울러 검찰은 이 회사의 대표인 김모씨와 펀드 운용 이사 송모씨, H법무법인 대표이자 이사인 윤모씨 등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