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타 지역의 방문객들에게 요구하는 자가격리조치를 지키지 않을 전망이다.
CNN 방송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이 이번 주말 뉴저지를 방문할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가격리 조치가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 자신이 운영하는 베드민스터 골프 클럽을 방문할 예정이다.
뉴저지와 뉴욕, 코네티컷 등 동북부 3개 주는 이날 코로나19가 급증한 ‘핫스팟’ 지역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2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하거나 벌금을 내게 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최근 코로나19가 급증한 애리조나주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도 자가격리 대상에 포함된다.
하지만 주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민간인이 아니다”라며 “직원과 손님, 언론인을 포함해 대통령과 가까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행정명령에 따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백악관이 애리조나 방문 중 전염을 막기 위해 계획을 따랐으며, 이번 주말 뉴저지 방문에서도 관련 증상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방역 조처를 할 것이기 때문에 격리 조치를 따르지 않아도 현지 주민들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할 위험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필수 노동자들을 위한 별도 규정이 있는데, 어떤 정의에서든지 미국의 대통령은 필수 노동자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여기에서 더 큰 요점은 그들 자신만이 아니라 그들의 가족과 지역사회에 대해 정말로 책임감을 갖기를 원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엄청난 인명 피해를 입으면서 이 바이러스를 격퇴해왔다. 우리는 지옥을 겪었고 다시는 지옥을 겪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뉴저지와 코네티컷, 뉴욕은 이날부터 7일 연속으로 평균 10만명당 10명 이상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거나 10% 이상이 양성 판정을 받은 주에서 오는 이들에게 자가격리 등의 규칙을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