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지방에서 한 달 가까이 쏟아진 폭우로 수재민 1,000만명이 발생하는 등 홍수사태가 악화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싼샤댐이 붕괴할지 모른다는 소문마저 돌아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쓰촨·광둥·구이저우·광시·후베이·후난 등 중국 남부지역 전역에서 폭우로 주택이 잠기거나 도로가 끊기며 이날 현재 1,000만명 규모의 수재민이 발생했다. 홍수로 인한 피해액은 200억위안(약 3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기상청은 이달 2일부터 연속 24일간 폭우경보를 내렸다. 기상청은 오는 7월 초까지 폭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한 상태다. 창장 중류지역에 최근 들어 폭우가 집중되면서 충칭을 관통하는 강의 일부는 위험수위를 5m 넘어섰다.
이런 상황에서 창장 중류의 후베이성 이창시 소재 싼샤댐이 무너질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중국 당국이 공식적으로 부인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황샤오쿤 중국건축과학연구원 연구원 명의의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말한다. 이창 아래 지역에서 달아나라’는 글이 중국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공포감이 커졌다. 그러나 황 연구원은 자신의 글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싼샤댐 수위는 현재 147m까지 올라가 홍수통제 수위를 2m 넘어섰고 초당 물 유입량은 2만6,500㎥에 이르렀다. 중국 당국은 “싼샤댐은 ‘100만년’ 만에 한번 닥칠 수 있는 홍수로 초당 물 유입량이 7만㎥에 달해도 끄떡없다”고 반박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