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세계 확진자 수가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2차 유행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직 1차 유행의 정점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많은 미국 등에서 리더십 문제 등이 겹치며 코로나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28분(한국시간) 현재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006만9,482명이다. 사망자는 50만579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중국이 지난해 12월 3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중심으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보고한 지 179일 만이다.
국가별 확진자 수는 미국(259만4,518명), 브라질(131만5,941명), 러시아(62만7,646명), 인도(52만9,577명) 순으로 많았다.
확진자 수 1·2위 국가인 미국과 브라질에서 확산 속도가 거세지면서 얼마나 더 늘어날 지 현재로선 알 수 없는 상황이다.
27일(현지시간) 워스텅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의 하루 신규 환자는 사흘 연속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날 기준 4만5,300명에 도달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전날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환자를 찾아내고 격리하는 전략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무증상 환자가 심각한 수준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최고치를 기록한 지역은 플로리다,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네바다, 애리조나 등 5개 주에 달했다.
브라질의 신규 확진자 수도 지난 23일부터 4만명 안팎을 유지하며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이유로는 리더십 부재 등이 거론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코로나19를 독감에 비유했다. 부작용 우려가 있는 말라리아약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맹신하며 혼란을 가중시키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는 모습을 여러 차례 드러내며 여전히 심각한 상황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코로나 대응 미숙으로 탄핵 위기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그는 마스크 착용을 꺼리면서도 시내를 활보하며 시민들과 악수를 하는 등의 행동을 해왔다.
강력한 봉쇄 조치로 유럽은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는 모양새지만, 관광 재개에 적극 나서며 재확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역내 여행 재개에 사선 유럽연합(EU)은 내달 1일부터 역외국민에게 입국을 허용할 방침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U 회원국 외교관들은 EU 입국이 허용될 수 있는 15개국을 담은 잠정 명단에 합의했다. 여기에는 한국과 캐나다, 일본, 호주 등이 포함된다. 중국 여행객의 경우 중국 정부가 유럽 시민들의 중국 여행을 허용하면 역시 EU 입국이 허용될 수 있다. 확진자가 많은 미국, 브라질 등에 대해 입국을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 조치로 잠시 진정된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로선 2차 유행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백신밖에 없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이 치열한 백신 개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언제 백신이 개발될 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