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경의 빗장을 걸어 잠갔던 유럽연합(EU)이 다음달 1일부터 입국을 허용할 대상국 명단에 잠정적으로 합의했다. 한국과 중국은 EU 입국이 허용될 것으로 보이며 최근 코로나19가 급격히 재확산하고 있는 미국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U 회원국 외교관들은 전날 입국을 허용할 15개국을 선별해 잠정 명단에 합의했다. 이 명단에는 EU의 입국 허용 기준을 충족한 한국과 일본·캐나다 등이 포함된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지난 3월 중순부터 제3국 국민의 필수적이지 않은 입국을 금지한 EU는 집행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오는 7월1일부터 EU 역외 국가에서 오는 여행객에 대한 입국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중국의 경우 중국 정부가 EU 회원국 시민들의 입국을 허용한다는 조건 아래 EU도 중국인들의 EU 여행을 허용할 방침이다. 반면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은 입국이 허용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중국의 입국은 허용하면서 미국은 배제한 결정은 지정학적 함의를 가진다”며 “무역부터 외교 정책까지 최근 미국과 유럽의 대서양 동맹관계가 입은 타격을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명단은 EU 회원국 정부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최종 승인이 이뤄지면 이 명단은 29일 문서화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