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김종인이 띄운 野 대선후보론 '흥행'

이낙연 독주 속 보수주자에 관심 쏠려

통합당의원 “기본소득 이어 이슈화 성공”

지난 3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만난 국회 민주당 당 대표실에서 대화를 나누며 미소를 짓고 있다./연합뉴스지난 3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만난 국회 민주당 당 대표실에서 대화를 나누며 미소를 짓고 있다./연합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보수진영 대통령 선거 후보자로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언급하면서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당내에서는 김 위원장이 ‘빵 먹을 자유’로 촉발한 기본소득 논쟁처럼 보수 대권 주자를 국민들 관심사에 올리는 데 또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지난주 김 위원장이 언급한 ‘백종원 대권론’ 발언을 두고 여야 정치인들의 갑론을박이 28일까지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당 비례대표 초선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당의 차기 대선 주자로 누구를 생각하느냐”는 의원들 질문에 “백종원씨 같은 분은 어때요”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렇게 모두가 좋아하는 대중 친화적인 사람이 나와야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고 통합당 의원들은 전했다.


이 이야기가 전해지자 정치권은 한바탕 설전이 벌어졌다. 우선 보수 대권 잠룡으로 불리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4일 “더 분발하라, 더 노력하는 메시지로 해석한다”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백 대표가 방송으로 자영업자, 젊은 창업자를 도우며 엄격하면서도 좋은 이미지를 동시에 가진 것을 거론하며 “백종원 같은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 취임 전부터 각을 세운 장제원 의원은 “직책의 무게감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황당한 억측이 난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저격했다. 그러면서 “세간에서는 ‘백종원보다 임영웅이지’라는 조롱 섞인 농담이 돌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장 의원을 향해 “자기들이 백종원이나 임영웅보다 낫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 아냐”라고 반문한 뒤 “우리 국민은 누구나 대통령이 될 수 있다. 대통령 될 씨가 따로 있나”라고 꼬집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를 두고 “이 당(통합당)에 (대통령 후보가) 없다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리며 정치권은 설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통합당 일각에서는 기본소득처럼 “또 흥행했다”는 말이 나온다. 최근 대선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를 보면 이낙연 전 총리가 20% 후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대를 보이는 반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보수진영 후보는 1~2% 수준에 불과하다. 통합당의 한 의원은 “김 위원장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굵직한 이슈들은 대부분 파악하고 있다”며 “관심도 끌었고, 백종원 만한 인지도를 가진 대선후보가 없다는 말을 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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