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사람은 발묶여도 그림은 열심히 순회전

서울옥션 7월16일 미뤘던 홍콩세일 서울서 개최

크리스티도 '원 글로벌' 경매로 돌파구 모색

박수근의 1963년작으로 50여년 만에 국내로 돌아온 ‘고목과 여인’이 추정가 2억~3억원에 경매에 오른다. /사진제공=서울옥션박수근의 1963년작으로 50여년 만에 국내로 돌아온 ‘고목과 여인’이 추정가 2억~3억원에 경매에 오른다. /사진제공=서울옥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팬데믹으로 몰아넣으면서 사람과 문물의 교류가 ‘올스톱’ 됐지만 미술품의 ‘순환‘은 활발하다. 온라인 감상과 경매 거래를 통해서다.

국내 최대의 미술경매사인 서울옥션(063170)은 보통 3월에 개최하던 홍콩세일 일정을 잠시 미뤄 오는 7월 16일 서울에서 경매를 연다. 제한적인 관람 여건을 고려해 출품작 사전 관람은 서울에서 우선 진행됐고 다음 달 3~8일에는 서울옥션 부산, 7월 6~11일에는 홍콩에서 각각 프리뷰가 열린다. 그런 다음 다시 서울에서 전시 후 경매로 이어진다. 온라인에서는 ‘VR 웹투어’도 진행된다.


총 75점, 약 74억원 규모가 출품된 이번 경매에서는 거장의 대표작들이 눈길을 끈다. 박수근의 아이콘과도 같은 ‘고목과 여인’(이하 추정가 2억~3억원)이 50여년 만에 경매에 올라 새 주인을 찾는다. 1963년에 제작돼 미국인 로버트 노드랜더씨가 서울 미군기지에서 작가로부터 직접 구입한 작품으로, 그의 사후 딸이 소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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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미술계에서 의미있게 재조명받는 미술가 윤형근의 말기 작품 ‘번트 엄버와 울트라마린 2000-#13’(1억3,000만~2억4,000만원)도 경매에 나왔다. 작가의 완숙미가 절정에 이르러 번짐과 절제의 긴장감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윤형근의 말기작인 ‘번트 엄버&울트라마린 2000-#13’이 추정가 1억3,000만~2억4,000만원에 경매에 오른다. /사진제공=서울옥션윤형근의 말기작인 ‘번트 엄버&울트라마린 2000-#13’이 추정가 1억3,000만~2억4,000만원에 경매에 오른다. /사진제공=서울옥션


‘물방울 화가’ 김창열의 작품 4점은 작가의 시기별 변화상을 보여준다. 처음 작업을 시작했을 때 불투명한 회색의 점액질 형상이던 물방울은 1970년대 초 화폭 밖에 가상의 빛을 설정해 실제보다 더 생생한 물방울 형태를 이뤘다. 이후 작가는 다양한 재질과 색조로 변형을 시도하는 중이다. 2,200만원대부터 3억2,000만원까지 다양하게 선보였다. 박서보의 ‘묘법’, 이우환의 ‘점으로부터’ ‘조응’ 연작 등 살아있는 전설인 거장들의 작품과 함께 쿠사마 야요이, 데미안 허스트, 마크 퀸, 솔 르윗 등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도 경매에 오른다. ‘달항아리’를 한국의 대표 정서로 여기는 해외 애호가들에게 윤광조, 권대섭, 김익영 등 한국의 현대 도예가들을 소개하는 ‘한국 현대 도자기’ 섹션도 눈길을 끈다.

권대섭의 ‘달항아리’가 추정가 2,000만~4,700만원에 경매에 오른다. /사진제공=서울옥션권대섭의 ‘달항아리’가 추정가 2,000만~4,700만원에 경매에 오른다. /사진제공=서울옥션


세계적 미술품 경매회사인 크리스티도 코로나 시대를 맞아 스트리밍 기술을 활용해 홍콩, 파리, 런던, 뉴욕에서 순차 진행하는 온·오프라인 경매 ‘원(One) 글로벌 20세기 미술경매’를 개최한다. 이미 지난달부터 작품들의 프리뷰 전시가 진행됐고 오는 7월 10일 홍콩 현지시간 8시에 경매가 시작된다.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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