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 정유업체들이 가격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원유 공동구매를 추진한다. 중국 국영 정유업체들의 공동구매 협의체가 구성될 경우 전 세계 원유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시노펙(China Petroleum&Chemical), 페트로차이나(PetroChina),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중국중화그룹(Sinochem) 등 중국 국영 정유업체 고위 경영진들이 원유 공동구매를 위한 세부적인 사항들을 논의중이라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정부도 국영 정유업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애초 중국 국영 정유업체들이 러시아와 아프리카산 정유에 대한 공동구매를 위해 논의를 시작했으나 현재는 더 광범위한 협력체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 국영 정유업체들이 공동구매 협의체를 구성할 경우 전 세계 원유 구매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현재 세계 최대의 원유 수입국이며, 이번에 공동구매 협의체 구성을 논의하고 있는 국영 정유업체들이 하루에 수입하는 원유는 500만배럴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하루 총 생산량의 5분의 1에 달한다.
이들 국영 정유업체들은 다음달 러시아산 원유 입찰부터 공동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향후 국영 업체뿐만 아니라 민간 업체도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원자재 시장에서 공동구매를 통해 협상력을 강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03년 중국 최대의 구리 제련업체인 장시구리(Jiangxi Copper)와 통링비철금속그룹(Tongling Nonferrous Metals Group) 등 10개 업체도 공동구매 협의체(CSPT)를 구성했다. 현재 CSPT는 중국 구리 정광 수입의 80%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