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수소트럭 개발 박차' 현대·기아차, 다임러 출신 개발 담당 부사장 영입

마틴 자일링어 상용개발담당 부사장

다임러 트럭 전동화 기술 개발 총괄 역임

"현대·기아차 합류 자랑스럽다"

마틴 자일링어 신임 현대·기아차 상용개발담당 부사장./사진제공=현대·기아차마틴 자일링어 신임 현대·기아차 상용개발담당 부사장./사진제공=현대·기아차


현대·기아자동차가 다임러트럭의 전동화 부문 기술개발 총괄 출신 마틴 자일링어(Martin Zeilinger)를 연구개발본부 상용개발담당 부사장으로 임명한다고 30일 밝혔다. 다음 달 1일부로 현대차(005380)그룹에 합류하게 될 마틴 부사장은 현대·기아차(000270)의 상용차 개발 업무를 총괄하고, 수소전기 트럭·버스 등 친환경 상용차 개발을 주도하는 등 상용 연구·개발(R&D) 경쟁력을 높이는 데 앞장서게 된다. 또 자율주행트럭 개발 경험 등을 바탕으로 현대·기아차 상용차에 미래 혁신 기술을 과감히 접목시키는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마틴 부사장은 30년 이상 다임러그룹에서 상용차 개발자로 근무한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독일 슈투트가르트대학 항공우주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1987년 메르세데스-벤츠 트럭에 입사해 트럭 동력 계통 테스트 업무를 시작했다. 1998년에는 엔진 부속 시스템 담당을 맡아 회사가 추진한 플랫폼 통합 작업에 참여했다.


2004년 다임러트럭 자회사인 에보버스(Evobus)로 자리를 옮겨 벤츠 버스 등에 유럽 환경규제를 충족하는 엔진 확대 적용과 수소전기·디젤 하이브리드 시티버스 개발 업무를 진행했다. 2014년에는 다임러트럭의 선행개발 담당을 맡아 도심형 전기트럭, 자율주행트럭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2018년부터 최근까지 다임러 트럭 전동화 부문 기술개발 총괄을 역임했다.

관련기사



현대·기아차는 이번 영입을 계기로 수소전기 트럭·버스와 자율주행트럭 등 미래형 상용차 개발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스위스 에너지기업 H2E와 합작법인 ‘현대하이드로젠’을 설립하고 2025년까지 유럽에 수소전기트럭 1,600대를 공급하기로 했으며, 미국 엔진·발전기 기업 커민스(Cummins)와 협약을 맺고 북미 상용차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마틴 부사장과 함께 수소전기 상용차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은 “마틴 부사장의 폭넓은 기술 지식과 경험은 미래 혁신 상용차 개발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최고 수준의 수소전기차 기술력이 상용차 분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마틴 부사장도 “신기술로 글로벌 성장을 도모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에 합류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며 “상용차 산업은 환경적, 경제적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지만 신기술과 신차를 통해 효율성과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