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이날 오전 홍콩보안법을 확정 통과시켰다. 지난 5월28일 전인대 전체회의에서 홍콩보안법 초안이 가결된 지 한 달여 만이다. 국가분열·테러활동 등을 처벌하고 홍콩에 이를 집행할 중국 직할 기관을 설치한다는 내용이 담긴 홍콩보안법에 따라 홍콩 범민주 인사들이 대대적인 탄압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보안법은 홍콩인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며 “1일부터 곧바로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잇단 경고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보안법을 강행하자 이날 미 국무부는 “미국산 군사장비와 군사용이 될 수 있는 첨단기술의 홍콩 수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상무부도 “수출허가 예외 등 홍콩에 특혜를 주는 상무부의 규정을 중단한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달 말 “홍콩 특별지위 철폐 절차를 시작한다”고 언급해 대중국 제재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산업계와 금융계는 바짝 긴장하면서 경영활동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대중수출 비중이 큰 기업들은 격화된 미중 관계로 불똥이 튈 가능성에 대비해 다양한 시나리오별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홍콩을 둘러싼 정치적 이벤트가 계속되고 인력과 자본 이동이 제한을 받기 시작하면 금융사들은 물론 산업계도 홍콩과 중국에서 이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베이징=최수문특파원 이수민기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