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현재 펀드 사기 사건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해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또한 사실상 임직원 대부분이 퇴사한 상황에서 업무를 대행할 직원을 선임했다. 금융당국에서는 향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가교운용사 설립 카드도 고심하고 있다.
30일 금융위원회는 “현재 옵티머스 자산운용은 임직원 대부분이 퇴사하고 검찰 수사도 진행되는 등 펀드 관리 및 운용에 현저한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집합투자업을 영위하는 운용사로 현재 46개 펀드, 설정원본기준 5,151억원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하지만 최근 약속된 공공기관 매출채권 대신 대부업체를 포함한 부실채권을 대거 편입해 대규모 환매 중단이 이어지면서 투자자 손실이 이어졌다. 특히 11명 직원 전원이 7월부로 퇴사가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컸다. 정식 퇴사 처리가 진행되고 김재현 대표이사가 부실펀드와 관련해 조사를 받을 경우 펀드에 포함된 자산의 회수 등 작업을 할 인력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투자자 보호 및 펀드 관리, 운용 공백 방지 등을 위해 지난 30일 제4차 임시회의를 개최하고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조치 명령을 의결했다. 또한 같은 날 증권선물위원회도 제1차 임시회의를 개최해 심의를 의결했다.
우선 금융당국은 옵티머스운용에 대해 자본시장법상 집합투자업(부동산), 전문사모집합투자업, 겸영업무, 부수업무 등 모든 업무를 오는 12월 29일까지 정지했다. 다만 펀드 재산 보호를 위한 권리 행사 등 투자자 보호상 필요한 일부 업무와 금감원장이 인정하는 업무 등은 영위를 허용한다. 펀드 재산 보호를 위한 권리행사와 펀드재산의 투자자에 대한 배분, 고객의 권리 행사를 위한 사무업무, 회사의 권리행사와 관련한 사무 업무 등이 이에 포함된다. 또한 김재현 대표이사를 포함한 모든 임원의 직무집행을 정지하고 임원의 직무를 대행할 관리인을 선임했다. 관리인은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에서 각 1명씩 2명이 파견된다.
현재 업계에서는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경우 배드뱅크 역할을 할 가교운용사를 설립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회 측은 당장 가교운용사 설립 계획은 없다고 말했지만 다른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만큼 고심이 큰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전 직원이 퇴사하고 피해 보상에 대한 방법을 논의하려면 가교운용사 설립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