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6·17 대책에서 재건축 아파트에 2년 이상 실거주해야만 분양권을 받을 수 있는 초강도의 규제를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단지들에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1일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 전용 156.9㎡는 지난달 20일 22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해당 단지 전용 61㎡ 또한 지난달 23일 12억원에 거래 신고되며 전고가를 훌쩍 뛰어넘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1971년에 지어진 단지로 올해로 준공 50년 차를 맞는다.
앞서 정부 및 서울시의 재건축 불가 기조에 더불어 이번 6·17 대책으로 재건축 아파트를 크게 옥죄면서 법인 및 투자자들이 매물을 내놓고 이에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매물이 쏟아지기는커녕 매도자를 찾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 시장의 설명이다.
재건축 열기가 뜨거운 것은 여의도만이 아니다.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 7단지 전용 54㎡는 지난달 13일 12억5,000만원에 매매, 지난 5월(11억6,500만원)보다도 1억원가량 값이 뛰었다. 목동신시가지 5단지의 전용 65㎡ 또한 지난달 16일 15억원에 거래돼 전고가에 근접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용 76㎡도 최근 21억3,300만원에 거래되며 전고가에 다가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재건축 규제가 공급 절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언젠가 개발이 될 여의도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