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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입성위해 바이든이 넘어야 할 4개의 관문 ①경제 살릴 수 있나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AP연합뉴스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AP연합뉴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 이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인기가 치솟고 있습니다. 특히 대선 결과를 가르는 경합주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앞서고 있지요. 정치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지난달 11일부 24일까지 발표된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 바이든 전 부통령은 6개 경합주 중 플로리다,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등 4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6%포인트 이상 앞섰습니다. 다른 2곳인 노스캐롤라이나와 애리조나에서도 각각 2.4%포인트, 4.0%포인트 차이로 바이든이 우세했는데요.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조차 재선 실패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가 확실한 걸까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직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는 넘어야 할 관문이 적지 않게 남아있습니다.




유일하게 경제에서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뒤지는 바이든 전 부통령. /CNBC 방송화면 캡처유일하게 경제에서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뒤지는 바이든 전 부통령. /CNBC 방송화면 캡처


①유일하게 트럼프 대통령에게 뒤지는 경제

여론조사를 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는데 오직 경제에서만 뒤집니다. 지난달 25일 미 경제방송 CNBC에 내놓은 조사를 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은 47%로 트럼프 대통령(38%)을 9%포인트나 앞서는데 경제분야에서는 거꾸로 트럼프 대통령이 6%포인트 높습니다. 인종차별 해소(25%p)를 비롯해 보건(16%p), 코로나 대응(14%p), 경찰개혁(12%p), 외교정책(7%p) 외에도 중국을 다루는 일(2%p)까지 트럼프를 앞서는 바이든입니다. 하지만 경제만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초기 대규모 감세를 통해 성장률을 3%가량으로 유지했고 높은 증시 때문입니다. 지금도 대규모 유동성 탓에 증시는 상승세죠.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법인세 인상을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정책을 모두 되돌릴 생각입니다.

문제는 경제이슈가 선거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점인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 그렇죠. 빌 클린턴 정부 때 백악관에서 정치 디렉터를 맡았던 더그 소스닉은 “민주당원으로서 바이든이 경제에서 트럼프에 뒤지는 게 민주당원으로서 내가 갖고 있는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했습니다.


②중국에 대한 명확한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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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두고 “중국에 대한 메시지를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속내와 달리 겉으로는 중국 때리기에도 열중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코로나19를 ‘쿵 플루’라고 하면서 중국을 원색적으로 비난했죠. 트럼프 캠프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현직에 있었을 때 중국에 호의적으로 대했다는 것과 그의 아들 헌터 바이든의 중국 국영은행에서 10억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을 광고를 통해 제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민주당도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을 ‘친구’라고 부르며 그를 추어올린 것을 트집 잡고 있는데요. 그래도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 측의 공세보다는 약하다는 겁니다. WSJ은 “바이든 전 부통령은 그의 경력을 보면 기본적으로 중국에 온화했다”며 “이제 그가 강경책과 협력 사이에서 어디에 자리를 잡을지를 정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미중 관계는 이번 대선의 핵심 이슈 가운데 하나다. /로이터연합뉴스미중 관계는 이번 대선의 핵심 이슈 가운데 하나다. /로이터연합뉴스


③TV 토론의 벽

TV 토론은 지금까지의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는 핵심 사안입니다. 지지율에서 크게 뒤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를 걸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순하지만 강렬한 메시지로 유권자를 사로 잡는 힘이 있습니다. 특히 상대방과의 토론에서도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논리보다는 감성과 직관에 의존하지만 그만큼 호소력이 강하기도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나 기자회견을 보면 쉽게 쏙쏙 메시지(주장이 옳은지는 별개)가 들어옵니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그렇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졸린 조(sleepy Joe)’라는 악의적인 별명을 붙였지만 실제 그의 연설을 듣다 보면 상대적으로 지루하고 힘이 빠집니다. 지난 2월 아이오와 코커스 때도 그랬습니다. 첫 코커스였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은 사람들을 끌어모으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바이든 전 부통령이 외부 활동을 자제해왔기 때문에 실수할 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TV에서는 피할 데가 없습니다. 민주당의 피터 하트는 “바이든은 매일 2~3시간씩 일주일에 6일을 (TV 토론) 연습과 계획에 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④러닝 메이트, 누구를 고를 것이냐

마지막 관건은 러닝 메이트입니다. 현재로서는 여성이 될 확률이 높지만 최종적으로는 누가 되느냐가 중요한데요. 앞서 WSJ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내에서 러닝 메이트로 흑인 여성을 지명하도록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비롯해 발 데밍스 하원의원, 오바마 정부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수잔 라이스 등이 거론되는데요. 바이든 전 부통령이 77세의 고령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러닝 메이트는 사람들에게 편안한 안정감을 주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게 WSJ의 분석입니다. 민주당 지지층과 부동층을 선거장까지 이끌어 낼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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