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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탈북자 사상 최저 12명... 통일부 "北국경폐쇄 때문"

중국 단둥시 북중 국경지대의 북한 주민들. /연합뉴스중국 단둥시 북중 국경지대의 북한 주민들. /연합뉴스



올 2·4분기 탈북자 수가 12명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통일부는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1월부터 국경을 폐쇄한 효과로 분석했다.

1일 통일부에 따르면 올 4월부터 6월까지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 수는 총 12명에 불과했다. 이는 정부가 탈북자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03년 이후 분기 기준으로는 가장 적은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탈북자 수(320명)보다도 96%가 급감했다. 1·4분기 탈북자 수도 전년 동기(229명)보다 41% 줄어든 135명이었는데 감소 속도가 더 가팔라진 셈이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탈북자 수가 급감한 것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관련국들의 국경폐쇄가 있었고 이로 인한 인원 이동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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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탈북자 수. /자료제공=통일부연도별 탈북자 수. /자료제공=통일부


실제로 북한은 올초 중국 우한시를 중심으로 후베이성 일대에 코로나19가 창궐하자 지난 1월22일 북·중 국경을 일찌감치 폐쇄했다. 그전에 이미 탈북에 성공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 머물던 사람들이 각국의 입국제한·금지 조치로 현지에 발이 묶인 탓도 있다.

북한을 이탈해 한국으로 들어온 주민들의 수는 지난 2009년 2,914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감소세에 있다. 김정은 시대 이후 북한과 중국 국경 지대의 경계가 강화된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탈북자 수는 2001년 이후 가장 적은 1,047명을 기록했다. 여기에 올 들어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각국 이동이 더 어려워져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1,000명 미만의 탈북자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한편 현재 공식적인 북한의 코로나19 확진자는 ‘0’명이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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