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을 놓고 17년 동안 논란이 일었던 국립중앙의료원이 서울 중구 방산동 미군 공병단 부지에 둥지를 틀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와 보건복지부는 1일 서울 중구 을지로6가에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을 인근 중구 방산동 일대 미 공병단 부지로 신축 이전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지난 2003년부터 서울시와 복지부가 협력해 서울 서초구 원지동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했다. 원지동 부지 인근에 경부고속도로가 있어 소음이 발생하고 주변이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부지 활용에 제약이 크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부상됐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져 환자들이 병원을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4월 말 국립중앙의료원을 당초 이전 예정지역인 서초구 원지동이 아닌 중구 미군 공병단 부지로 이전하자고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이에 복지부가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이전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서울시와 복지부는 올 11월 말까지 이전과 관련한 세부 방안을 마련하고 부지 매각과 매입 등 실무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이번 업무협약이 17년간 지속한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 논란을 마무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국립중앙의료원이 우리나라 공공보건의료의 중추기관으로 도약하는 것은 물론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을 신축해 감염병 대응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국립중앙의료원이 감염병 대응 및 진료역량을 높여 인구의 절반인 2,500만명의 수도권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게 될 것을 기대한다”면서 “서울시의 제안을 정부가 수용한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