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오너家 통큰 투자 결실...삼성SDI, 글로벌 배터리 강자로

전영현 사장, 창립 50주년 기념식서

"초격차 기술로 새로운 50년 만들자"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1일 기흥사업장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SDI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1일 기흥사업장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SDI



“최고의 품질과 안전성을 기반으로 차세대는 물론 차차세대 배터리까지 염두에 두고 기술을 확보해야 합니다.”

전영현 삼성SDI(006400) 사장은 1일 기흥사업장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열고 임직원들에게 이같이 당부했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넘어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제품 개발을 통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고 ‘새로운 50년’을 만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월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만나 전고체 배터리 기술에 대해 논의한 뒤 삼성이 개발 중인 차세대 배터리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자율주행 시대를 맞아 배터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고 보고 완성차 업계 최고경영진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주를 측면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미래 기술 동향에 관심이 많아 여러 전문가들과 삼성SDI의 배터리 사업 방향에 대해서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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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글로벌 소형전지 점유율 1위에 오르는 등 현재 배터리 선두권에 위치하게 된 것도 이 같은 오너 일가의 관심과 과감한 투자 덕분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기존에 ‘디스플레이 명가’로 불렸던 삼성SDI는 1994년 연관성이 없는 배터리 사업에 도전했다. 삼성전자·삼성전기 등이 연구하던 배터리 사업을 넘겨받아 개발에 착수했지만 1998년 생산라인 투자를 앞두고 외환위기라는 암초를 만났다. 삼성SDI 관계자는 “국내 모든 업체가 투자를 보류하고 생존에 급급할 때 삼성의 최고경영진은 배터리 라인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이 시기 대대적인 신사업 투자는 오너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대비 10년 늦게 시작한 배터리 사업이었지만 삼성SDI는 기술 연구에 매달려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18650’ 원형 배터리의 성능을 대폭 강화한 ‘21700’ 원형 배터리를 개발했다. 2008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진출한 지 9개월 만에 BMW 최초의 전기차 프로젝트를 수주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50년간 끊임없는 혁신으로 모바일 액정표시장치(LCD), 플라즈마표시장치(PDP), 소형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박막봉지(TFE) 등 7개의 글로벌 1등 제품을 탄생시켰다”며 “배터리 부문에서 차세대 소재 개발, 스마트 팩토리 구축, 생산효율 고도화 등을 통해 새로운 50년에도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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