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채용 시장이 얼어붙은 와중에도 건설업계가 꾸준히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중견 건설업체 채용 공고가 쏟아지고 있어 채용 가뭄에 단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6월 발표한 ‘5월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으로 종사자 1인 이상 국내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 수는 1,830만 9,000명으로 나타나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1만 1,000명(-1.7%) 줄었다. 하지만 건설업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3월과 4월에는 건설업 종사자도 감소했지만, 5월에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000명 증가해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런 효과로 인해, 전체 채용 시장에서 차지하는 건설업의 비중이 지난 5월 35.4%를 차지할 만큼 커졌다. 과거 수주해 놓은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에 따라 일자리를 창출하는 건설업의 특징 덕분이다.
◇ 하반기 중견 건설업체 채용 러시 = 올 하반기에도 건설업계 채용 소식은 끊이지 않고 있다. 하반기 채용 시장의 특징은 주로 중견 건설사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일건설은 오는 9일까지 하반기 신입·경력사원을 공개 채용한다. 모집부문은 건축·토목·기계·전기·안전 등이다. 경력 3년 이상 공동주택 및 주상복합 유경험자는 우대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 플랜트 안전관리 경력사원을 채용한다. 모집 부문은 해외 플랜트·보건·안전·환경(HSE) 매니저 등이다. 지원 자격은 안전관리 10년 이상의 경력자, 안전관리 분야 학사 이상 학위 소지자 우대, 해외 화공 플랜트 수행 경험 보유 및 영어 능통자, 국제산업안전기사자격증인 Nebosh 자격증 보유자 우대 등이다. 동양건설산업도 신입·경력 사원을 모집한다. 모집 부문은 도시개발사업, 건축(시공, 공무) 등이다. 지원 자격은 경력의 경우 부문별 경력 충족자, 신입은 관련학과 졸업(예정)자다. 공통요건으로는 전역 장교 및 관련 자격증 소지자 우대 등이다. 접수 기한은 12일까지다. 호반건설은 상시 채용공고 형태로 경력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소형건설사들도 인력 채용에 동참했다. 원일종합건설은 건축기술직 신입·경력 사원을 모집한다. 접수 기간은 5일까지다. 현대아산도 토목시공 및 공무업무 10년 이상 경력직 사원을 모집한다. 접수 기간은 8일까지다.
◇ ‘비대면 채용’ 확대하는 건설업계 =건설업계 역시 비대면 채용을 늘리고 있다. 대림산업은 올 하반기 신입 공채 면접 전형을 비대면 방식에서 진화한 ‘온택트(On+Untact)’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입사 지원자들은 약속된 면접 시간에 편한 장소에서 화상으로 면접을 보면 된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건설 중인 롯데관광개발은 지난달 제주의 한 카페와 서울 광화문빌딩, 부산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워크인 면접을 통한 채용을 진행했다. 구직자들은 정해진 기간에온라인 입사지원으로 면접시간을 정하거나 자유롭게 방문해 칸막이 등 방역시설을 갖춘 현장에서 즉석으로 1대1 면접에 참여할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사원 채용에 이어 대학생 취업 지원을 위한 직무 멘토링을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했다. 직무 멘토링에는 50명의 대학생이 휴대전화나 PC를 통해 화상 회의시스템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