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과 전세시장이 모두 ‘수요 우위’ 시장으로 돌아섰다. 집값 안정화를 위해 정부가 6.17 대책을 비롯한 부동산 규제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는 와중에도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심리는 꾸준히 증가한 것이다.
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0.1을 기록하며 아파트 매매 수요가 공급을 넘어섰다. 6월 초까지만 해도 해당 지수는 94.6였지만 매주 상승해 결국 지난주 99.9를 기록하고 이번주 100을 넘었다. 해당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매도자 우위 시장’을, 100보다 낮으면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매수자 우위 시장’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가 100선을 돌파한 것은 약 3년 전인 2017년 7월 말 이후 처음이다. 2017년 7월 말 100.1을 기록한 이후 8월부터 100 이하로 떨어졌고, 이후 꾸준히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며 감소해오다 작년 7월을 기점으로 반등해오다 이번주를 기점으로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진입한 것이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 시장은 매수심리가 역대 최고 수준을 찍었다. 통계에 따르면 이번 주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는 107.5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12년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번 부동산 대책으로 일부 지역을 제외한 수도권 대부분이 지역이 규제 지역으로 묶였지만 수도권 내 아파트를 사려고 하는 사람들은 더 늘어난 셈이다.
매매뿐 아니라 전세 수요도 2017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100.4로, 매매수급지수와 나란히 100선을 넘었다. 전국 아파트의 전세 수요가 전세 공급보다 높게 집계된 것은 3년 전 2017년 7월 말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전국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며 아파트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일부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넘어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