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차량 호출업체인 우버가 음식배달 사업을 강화하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우버의 모기업 우버 테크놀로지는 주문형 음식배달 업체인 포스트메이츠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우버가 포스트메이츠를 대략 26억달러(약 3조1,000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협상 타결이 발표될 수 있지만 결렬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앞서 이 소식을 전한 뉴욕타임스(NYT)는 우버가 계열 음식배달업체인 우버이츠의 경쟁력 강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차량호출 사업의 부진 만회 목적으로 포스트메이츠에 인수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우버는 올해 대형 음식배달업체인 그럽허브 매입도 시도했지만 인수금액에 대한 이견으로 결렬된 뒤 곧바로 포스트메이츠 인수를 추진했다. 그럽허브는 결국 73억달러에 유럽 음식배달업체인 저스트이츠에 넘어갔다.
2011년 설립 이후 서부 해안도시를 중심으로 사업을 벌여온 포스트메이츠는 도어대시와 그럽허브, 우버이츠와 같은 대형업체에 밀려 힘겨운 경쟁을 벌여왔으며 지난해에는 도어대시와 그럽허브에 회사 매각을 시도하기도 했다. WSJ은 우버의 포스트메이츠 인수 추진에 대해 “포스트메이츠는 그럽허브보다 사업 규모가 훨씬 더 작다”면서 “우버가 코로나19 시대에 확실한 사업 기반을 찾기 위해 인수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버는 미국에서 도어대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음식배달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상태다. 리서치업체 세컨드 메져에 따르면 지난 5월 매출 기준으로 우버는 미국 시장의 약 23%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도어대시(45%)의 뒤를 이었다. 포스트메이트의 경우 약 8%의 점유율을 보였다.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미국 음식배달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우버가 생존을 위해 경쟁사 인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식품 배달 산업 내에서 인수합병(M&A)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우버가 택할 수 있는 인수 대상은 포스트메이트 하나밖에 안 남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버가 이번 인수를 통해 배달 사업 확장에 필요한 7~10년 정도의 시간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버가 배달사업을 키우려는 것은 그만큼 사업성이 유망하기 때문이다. 우버 배달 브랜드인 우버잇츠의 올 1·4분기 총 예약액은 46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2% 급증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올 2·4분기 총 예약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65% 증가한 56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할인 등 마케팅비를 포함한 비용도 만만치 않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전세계 음식 배달업체들이 3억4,000만달러의 손실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포스트메이트와 우버 간 인수협상 보도가 나온 이후 포스트메이트의 주가는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