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부산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는 최근 부산그린에너지 주식회사 대표이사 추천후보자 공개모집을 마치고 이번 달 안으로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간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2년 7개월 전에 대표이사 선임을 마무리해야 했지만 주요 주주 간 경영권 갈등으로 인해 후임 인선이 미뤄져왔다.
부산그린에너지는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설립됐으며 주주사는 한국수력원자력(29%), 부산도시가스(28.5%), 시(23.5%), 삼성물산(19%)이다.
시와 한수원은 부산그린에너지 차기 대표 선임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2년 넘게 협의을 반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해운대 도심에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설 설립을 주도한 시와 1대 주주인 한수원 간 갈등 때문”이라며 “설립 당시 대표이사 관련 규정을 구체적으로 매듭짓지 못한 게 화근”이라 설명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이사회는 대표이사 임기를 ‘3년 단임’으로 한 규정을 마련하고 차기 대표를 선임하기로 합의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달 말 심사위원회 회의와 공직자윤리위원회를 통해 응모자를 심사하고 오는 9월까지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 말했다.
2015년 1월 해운대에 설립된 부산그린에너지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분리해 공기 중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친환경 도심 분산형 전력생산 시설로 2017년 8월 완공됐다. 연간 25만MWh의 전력과 24만Gcal의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국내 도심 내 최대 친환경 발전시설이기도 하다. 최근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의 과다 유입으로 시장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