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사고 난 인도 공장 이전하라” 권고에 LG화학 대응은?

현지 조사위, 경영진 부주의 탓 결론

“절차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 취하겠다”

인도 소방관들이 7일(현지시간)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한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 앞에서 산소 실린더를 들고 걸어가고 있다./연합뉴스인도 소방관들이 7일(현지시간)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한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 앞에서 산소 실린더를 들고 걸어가고 있다./연합뉴스



LG화학(051910)이 인도 지방정부로부터 공장 이전 권고를 받았다. 지난 5월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 사고가 경영진의 부주의와 시스템 오작동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7일 로이터에 따르면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정부는 사고 경위를 조사한 결과 “적합한 예방 체계가 없었고 가스 누출 경보 시설은 고장 난 상태였다”며 회사의 관리 태만 과실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는 또 주 정부가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을 사람이 적게 거주하는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공장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로 수백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그 중 12명이 사망했다.


사고 조사위원회는 4,000쪽 분량의 보고서에서 △저장탱크 설계 불량 △냉각장치 결함 △순환·혼합시스템 부재 △안전지침 불량 △안전의식 부족 등을 사고 원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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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위원회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저장탱크 설계에 큰 변화가 발생해 탱크 내 순환·혼합시스템에 차질이 발생하고 지난 4월24일 초기 중합반응 신호가 있었다”며 “이를 경고로 알아채고 시정조치를 했다면 사고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LG화학은 “그동안 사고 조사에 적극 협조했다”며 “조사 결과에 대해 절차에 따라 성실하게 대응하고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LG화학은 사고 이후 200여명의 전담 조직을 꾸려 현지 주민들을 지원해 왔다. 현재는 주 고등법원의 공장 봉쇄 명령에 따라 활동을 중단했지만 명령 해제 즉시 생활용품 지원 등 활동을 재개하겠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현지 지정병원 2곳에서 주민의 건강검진과 치료도 진행하고 있다. 현지 전문기관과 함께 토질·수질 등 환경 영향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건강 영향에 대한 조사 또한 실시할 계획이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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