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세계보건기구(WHO) 탈퇴서를 유엔에 공식 제출했다.
7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탈퇴서가 제출됐으며 탈퇴 통보는 6일부로 유효하다. 구체적인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탈퇴가 이뤄지는 시점은 1년 뒤인 2021년 7월6일이다.
CNN은 “탈퇴서는 3개 문장으로 매우 짧고 1년 간의 탈퇴 시간표가 작동될 것”이라고 전했다. 밥 메넨데즈 민주당 상원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에 “의회는 대통령이 미국을 WHO에서 공식적으로 탈퇴시켰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발병한 이후 WHO가 중국에 편향된 태도를 보이고 늑장 대응을 했다며 자금 지원을 보류하고 WHO 개혁을 요구했다. 지난 5월29일에는 “미국이 (WHO에) 1년에 4억5,000만달러를 내는데 중국은 4,000만달러밖에 내지 않으면서 WHO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WHO와 모든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에릭 스왈웰 민주당 하원의원도 트윗에서 “이 결정은 무책임하고 무모하며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일생의 최대 공중보건 위기 와중에 WHO에서 탈퇴하는 것은 자기 파괴적인 행동이다. 더 많은 미국인이 신중치 못한 선택에 의해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