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김기현 "이인영, 통일부 장관 자격 있나"

이인영 "우리 스스로 판단할 일 구분해야"

김기현 "한미 간 공조 체제 흔드는 것"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 /김기현 페이스북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 /김기현 페이스북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은 8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한미워킹그룹 공조 관련 발언을 두고 “우리나라와 미국의 접근법이 서로 엇박자를 내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며 “이인영 후보자, 통일부 장관 자격이 있느냐”고 이의를 제기했다.


지난 7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한에 맞춰 미 국무부는 북한에 대한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한미워킹그룹을 통해 할 수 있는 일과 우리 스스로가 판단해서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해서 해야 한다는 게 평소 생각이었고 소신”이라고 밝혔다. 한미워킹그룹은 미국의 대북외교 실무자와 함께 대북제재와 남북협력 등을 조율하는 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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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인영 후보자가 언급한 ‘우리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한미워킹그룹을 통한 한미공조의 틀을 무시하고 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후보자에게 “취임도 전에 한미 간 논란을 부추긴다면 대북 공조의 틀만 허물어지고, 북측에게는 도발하면 보상받는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더 강화해 줄 뿐”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정부·여당 내 한미워킹그룹의 정체성을 재검토하고 최소한 기능조정은 있어야 한다는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달 한미워킹그룹 해체를 요구했다. 미국을 의식한 우리 정부가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서에서 약속했던 합의 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지금 북한이 노리는 꼼수가 바로 한미 워킹그룹의 힘을 빼 한미 간 공조체제의 틀을 흔드는 것”이라 해석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이 김정은에 대한 환상적 기대에 사로잡혀 사막의 신기루를 좇아가듯이 하며 굴종적 대북외교를 펼친 탓에 이 총체적 난국에 빠진 것”이라며 “더는 실패한 정책을 답습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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